그리스도의 편지

그리스도의 첫 번째 유혹과 물질화 기적

목운 2020. 12. 17. 08:51

"나는 '작은 나', 즉 인간인 내가 내 필요에 의해 이기적 목적으로 '창조력'을 사용한다면 '아버지-창조의식'과 나 자신 사이에 스스로 방벽을 치는 것이 되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면 방금 내가 배웠던 모든 것이 내게서 거두어져 가버릴 것이 틀림없었다." (66쪽)

인간의 마음은 창조력이기도 한 우주 마음에서 나온 빛이지만 우주 마음이 태양 빛이라면 인간의 마음은 촛불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42쪽). 하지만 우주 마음과 인간의 마음은 똑같이 창조력이 있어서 "확신 또는 흔들림 없는 믿음"은 인간의 환경에 강력한 힘을 미친다고 합니다(43쪽). 한편 인간의 마음이 전자를 관찰하면 파동이어서 형체를 가지지 못한 것들이 입자로서 형체를 가지게 된다는 것은 오늘날 양자 역학이 알아낸 것입니다.

여기에서 유추컨대 인간의 마음보다 무한히 큰 창조력을 가진 우주 마음이 모든 피조물에 대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자연 법칙에 따라 가시화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크기에 있어 태양빛과 촛불의 간격이 있지만 인간 의식이 높아질수록 신과 같은 창조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세기에도 오로빈도 같은 분은 공중에서 물질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인 바 있으며 물질화 능력은 그리스도 이후에도 계속 전해지는 기적입니다.

바로 앞 글에서 다루었지만 그 비결은 인력-척력으로 된 장애물을 인간 의식에서 제거해내는 것인데 제거해낸 만큼 의식은 높아지는 것이며 또 의식이 높아진 만큼 가능성을 확실성으로 만드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도 여러 스승들이 말씀하시는 바입니다. 이미 인간으로서 가능한 가장 높은 의식에 도달하여 누구든 신과 다름없다고 생각한 그리스도는 첫 번째 유혹으로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돌을 음식으로 만들려는 생각이 떠올랐으나 바로 위와 같은 깨달음이 동시에 떠올랐습니다.

나중에 그리스도가 행하신 기적 가운데 물질화와 관련된 것은 가나안 혼인잔치와 오병이어의 기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느끼듯이 그 기적들은 공동선과 많은 이들의 삶의 변화에 유익한 사례들이었습니다. 그리스도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신통력을 발휘한 사례가 전해지지만 작은 나(小我)나 소집단 이익을 위해 쓰인 경우는 예외 없이 타락하였습니다. 이것이 '편지'가 가르치는 신비주의 영성을 수련하면서 의식이 높아질수록 경계해야 할 가장 큰 일이기 때문에 그리스도가 가장 먼저 그 유혹을 만났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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