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군자와 성인

목운 2020. 8. 7. 08:35

신유학이라 하면 주희를 비판적으로 지양코자 한 왕양명을 포함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신수의 공부법으로 혜능을 보완할 때 선불교가 풍부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즉 주희나 혜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학인의 근기에 고저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번 언급했지만 제가 논하는 것은 공부에 실제로 참고 삼기 위해 얕고 넓게 독서한 결론이니 그저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주희와 양명의 학습법을 비교 분석하며 성인과 군자의 차이를 전하는 정은해 님 유교명상론의 핵심을 거론하려고 서론이 길었습니다.

정은해 님 논의가 특별한 것은 불교 명상론과 비교해서 신유학을 살펴보았고 또 주희와 양명을 서양의 현상학으로 조명한 점입니다. 어쨌든 제가 볼 때 유교명상법도 의식의 끝없는 진화를 전제하는 화엄 보살론이나 호킨스 의식지도와 상통합니다.

마지막으로 유교명상론에서 제가 취한 가장 중요한 결론은 성인이나 군자나 모두 수신의 완성으로 세상구제, 즉 중용의 화(和)나 불가의 하화중생을 꾀하는데 군자의 경우는 반성의식을 가동해서 하지만 성인의 경우는 이미 천인합일에 도달하였기에 매사 저절로 그렇게 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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