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교만 또는 어리석음과 그 처방

목운 2020. 2. 12. 09:53

불가에서 삼독이란 에고를 이루는 탐욕(desire), 성냄(anger), 어리석음입니다. 꽤 노력해서 앞 둘은 그것이 일어나는 것을 알고 다스리는 것이 조금씩 되는 것 같습니다. 어리석음이란 치심(痴心)의 번역인데 탐심과 진심처럼 명쾌하게 들어오질 않습니다.

제 경우 돌아보면 제법 안다고 생각하고 올바르다고 생각함으로써 자기 세계에 갇혀 있었을 뿐 아니라 그 때문에 교만해보이고 고집스러운 데다 자주 판단을 그르쳐 잘 속았던 일들이 여기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호킨스 의식지도에 따르면 행복지수 55%인 200 아래에 있는 탐욕이 125, 성냄이 150이고 그 다음에 있는 게 교만으로 175입니다. 그래서 어리석음이라 칭하는 치심은 교만(pride)의 소치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교만을 이기는 길은 호킨스 박사에 따르면 일단 자신이 중요하다거나 올바르다는 생각이 없어야 하고 찬사를 바라지 않아야 하며 복수나 비난의 마음이 없어져야 합니다. 속된 말로 부처님 반토막 같이 바보취급을 받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삼독을 완전히 다스릴 수 있으면 200선에서 행복이 점증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불가의 가르침과 호킨스 박사 가르침이 일치합니다. 요즈음 사람을 만날 때마다 열패감을 지우지 못하는 것은 바로 치심을 극복하지 못한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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