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안 하는 공부 얘기하니 제가 뭐 대단한 수련을 하거나 굉장한 체험을 한 게 아닌가 하는 대접을 받습니다. 물론 그냥 스몰 토크의 한가지라는 것도 압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지라 세상을 떠들석하게 하지는 않았을망정 오감이 이끄는 대로 또는 세상이 제시하는 이런저런 나침반 따라 해볼만한 일 또는 짓은 거의 다 해봤지만 모두 오답이더라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비로소 우리 전통 가르침인 대학-중용을 실천하려 하는데 그 핵심 요지는 다시 서경 16자로 귀결됩니다. 서경 16자 가르침이란 '윤집궐중' 하라는 것이고 여기서 중이란 생각이 끊어진 자리 즉 희로애구애오욕이 발하기 전의 상태로서 천하의 근본이라는 게 중용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니 언제나 중을 잡고(집중) 그 상태를 놓치지 말라는 것인데 이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