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 3

'삐딱한 글쓰기'

오래 전에 읽은 줄 알았는데 2014년에 나온 책이다. 다섯 번째로 잡은 글쓰기 책인데 눈물도 나게 하고 심사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다른 많은 일들처럼 언제 왜 이 책을 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더 신기한 건 완전히 새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기 시작한 해에 샀다는 것이다. 여러 번 썼지만 달리 살게 된 것은 경제적 충격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는 얘기다. 20년 버스 운전을 했다는 저자는 절대적 정직, 즉 보이기 위한 정직이 아니라 내면이 그대로 드러나게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그 점 때문에 심사가 불편한 것이다. 영향력 있게 또는 재미있게 읽히는 글을 쓰려면 내면에 있는 그대로 글을 쓰라는 것이다. 아마 2014년에도 그런 책을 쓰고 싶어서 이 책을 산 것 같다는 짐작을 해본다. 어찌어찌 ..

단상 2023.04.25

동아시아 정신과 그리스도의 편지

그리스도의 편지를 읽으면서 제게 독특하게 와 닿는 구절이 여럿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여섯 번째 편지 다음 구절입니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의식을 잘 돌보면 축복을 누릴 것이라고 하면서 "빈민가 뒷골목에 있더라도 너희는 의식으로써 내면의 사랑과 조화, 그리고 기쁨과 아름다움으로 자신을 먹여살린다."라고 하십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안회를 떠 올렸습니다. 왜냐하면 공자께서 안회를 두고 하신 말씀과 아주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는 찬 밥에 냉수를 마시며 누추한 집에 살고 있구나. 다른 사람이라면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할 것이거늘 안회는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아니하는구나.(子曰 賢哉回也 一簞食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回也 不改其樂 賢哉回也)" '빈민..

행복을 위한 실용 지침

세상의 온갖 질문거리에 답을 싣는 사이트로 쿼라(Quora)라는 게 있습니다. 국내 미디어를 되도록 멀리하는 대신 거의 매일 들어가서 좋은 정보를 얻습니다. 어쩌면 누구나 아는 행복의 지침을 발견했길래 옮겨봅니다. 누구나 알지만 실천이 어려운지 모릅니다. 특히 금주가 어려운데 금년 설날부터 제가 실천하는 일이라 특별히 반가웠습니다. 금주라 하여 단번에 모든 알콜 섭취를 끊는 게 아니라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경우 최대 세 잔을 느리게 마시는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모임에서 구태여 금주한다고 티를 내지 않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무리와 다른 행동을 하면 놀리는 게 보통이기 때문입니다. 금주할 때 술에 집중하지 않고 내 욕망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게 유익합니다. 제 경우 술에 대한 탐심이 있다..

단상 202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