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삐딱한 글쓰기'

목운 2023. 4. 25. 08:02

오래 전에 읽은 줄 알았는데 2014년에 나온 책이다. 다섯 번째로 잡은 글쓰기 책인데 눈물도 나게 하고 심사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다른 많은 일들처럼 언제 왜 이 책을 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더 신기한 건 완전히 새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기 시작한 해에 샀다는 것이다. 여러 번 썼지만 달리 살게 된 것은 경제적 충격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는 얘기다.

20년 버스 운전을 했다는 저자는 절대적 정직, 즉 보이기 위한 정직이 아니라 내면이 그대로 드러나게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그 점 때문에 심사가 불편한 것이다. 영향력 있게 또는 재미있게 읽히는 글을 쓰려면 내면에 있는 그대로 글을 쓰라는 것이다. 아마 2014년에도 그런 책을 쓰고 싶어서 이 책을 산 것 같다는 짐작을 해본다.

어찌어찌 해서 책은 냈는데 완전히 있는 그대로 실상을 쓰지는 못했기에 심사가 불편한 것은 아닐까? 한편 아우구스티누스처럼 세기에 걸쳐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아주 부끄러운 일도 고백할 수 있지 싶다. 즉 비용보다 편익이 크면 그 일은 할 만하다는 얘기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살면서 겪는 일에서 무언가 배워가는데 신적 도움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지혜와 지식이 충만해지는 일이다. 그때 고통과 두려움도 넘어설 것이고 모든 면에서 진화한다는 게 스승들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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