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제일 계명과 멸정복성

목운 2023. 3. 26. 07:53

어제는, 5월 초 영종 씨사이드파크에서 개장하는 맨발길 공사를 위해 출근했습니다. 주말 이틀 쉬지만 소득도 늘리고 동네를 위해 유익한 일이라 생각해서 근무를 자원했습니다. 그랬더니 몸이 조금 쑤십니다. 하지만 소득 없이 놀면서 몸이 안 쑤시는 것보다 만족스럽습니다.

멸정복성의 수행 공부에 전념하면서 삶이 점차 개선되고 흥미로워진다는 글은 여러 번 썼습니다. 7개월여 동생네서 일하다가 마음 가는 대로 일을 그만두고 40여일 동안 나름대로 뼈아픈 성찰을 했고 더 진실되게, 더 열심히 공부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쉬는 동안 인천시설공단 기간제 직원 모집에 응모했는데 예비합격 2번에 들었습니다. 합격도 불합격도 아닌 상태여서 다시 간절히 빌었는데 합격자 발표 3일후 기적처럼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오직 존재의 근원과 합치하려는 노력(저는 이것이 그리스도 말씀하신 첫째 가는 계명이라 봅니다)을 하고 있으면 의식주 문제는 물론이고 모든 것을 덤으로 받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일로 받아 들입니다. 한 달 가까이 출근하면서 체험하는 일들이 그야말로 축복 일색입니다. 요컨대 월급 주면서 매일 운동시키고 새롭고도 훌륭한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15명이 한 팀을 이루어 큰 공원 셋을 유지관리하는 일인데 비가 오지 않는 한 야외에서 일합니다. 적당한 육체 노동이므로 따로 운동 시간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영종의 좋은 공기와 햇볕을 만끽하니 한 입사 동기는 매일 좋다는 말을 합니다. 제 나이가 딱 중간인데다 모두가 어떤 의미에서 은퇴자인지라 그저 같은 팀원으로서 자발적으로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입니다. 영종 주민이 많아 일체감도 높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공부가 최우선 순위라는 것은 잊지 않고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책은 이미 충분히 홍보했지만 9년 전 책 쓸 계기가 되었던 호킨스 박사 책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최근 삶에 대해 적어봤습니다. 책의 요점을 다시 반복하면 삶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멸정복성인데 그것은 첫째 계명인 신애(神爱)와 더불어 공부의 두 축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종교에 의지하지 않을수록 유익하다는 게 제 생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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