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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벽 선사의 한 마음

황벽 선사는 개념적 사고의 범위를 초월하는 형언할 수 없는 궁극의 실체를 가리키기 위해 '마음'이란 말을 썼지만 거기에 온전히 만족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한 번 이상 '한 마음'이란 것이 진짜 '마음'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다른 용어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으며 '마음'은 이미 그의 전임자들이 종종 사용했던 말이었다. '마음'이 불가해한 것을 가리키기 때문에 그것은 틀림없이 좋은 선택인 것 같았다. 특히 이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통상 인간 몸에 거주하는 개별적 실체로 간주되는 인간의 그 부분이 실상 그의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모든 사람 그리고 다른 모든 것에 공통된 것이라는 것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어에서 마음[心]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뿐 아니라 '심장' 그리고 적..

전심법요 입문 2020.10.07

황벽 선사와 선 사상

6조 회능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법을 전수받은 때 선종은 이미 두 파로 나뉘어 있었다. 북부 지파는 깨달음의 과정이 점진적이라고 가르쳤는데 왕실 후원을 받는 동안 번성했지만 오래 존속되지 않았다. 반면 남부 지파는 돈오의 가르침으로 계속 확장하였고 나중에 세분화되었다. 6조의 후계자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람은 마조 도일인데 그는 788년에 사망했다. 마조와 1~2세대 차이가 있는 황벽은 말 없는 법을 임제 의현에게 전한 후 850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제는 중국과 일본에 널리 번성하고 있는 임제종의 설립자다. 따라서 황벽은 어떤 의미에서 임제종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다른 중국 스님들처럼 황벽은 이름이 여럿인데 평생동안 희운으로 불렸고 단제 선사라고도 불렸다. 사후 이름 황벽은 그가 여러 해 살았던..

전심법요 입문 202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