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법문 듣습니다. 자기 포기가 바로 금강경 '항복기심'의 뜻인데 그 마음을 항복한다는 건 바로 나라는 게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단지 고통이 싫어서 세상을 버리는 것은 진정한 자기 포기가 아니라 합니다. 모든 일이 순조롭고 근심걱정이 없을지라도 그 마음을 완전히 텅 비워버릴 수 있는지 묻습니다.
열반락이란 포기한 만큼 정확히 비례한다고 하여서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말씀과 일치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말하는 마음의 가난 또한 같은 취지의 말씀입니다.
마음의 가난은 진복(真福)의 요건인데 열반락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복락과 질적으로 다른 최상급의 복이기 때문에 진복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금강경이나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나 신약의 진복팔단이 똑같은 걸 말하는데 최고의 낙(樂)은 아상이 사라질 때, 즉 분별하는 마음이 끊어져 모든 것을 신께 맡길 때(또는 연기 작용에만 맡길 때) 얻어진다고 합니다.
청혜스님은 그때 비로소 숫자가 적힌 수표가 아니라 상한이 없는 백지 수표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한 가지 길로만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사방이 문이 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완전한 자유가 얻어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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