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완전한 안전과 평화를 의미하는 안심입명 또는 종심소욕불유구의 경지를 꿈꾸며 노력한, 약 10년의 과정을 책으로 정리하기까지 했다.
그 공부의 계기는 크게 넘어져 노숙자가 될 것 같은 위기를 맞이한 때문이었다. 하지만 작년에 다시 크게 속아넘어가 위기에 빠졌다. 두어 달 동안 간절히 구한 결과 만난 곳이 청혜선원이다.
한 마음으로 두 달 열흘 정도 열심히 법문을 들었는데 내게 크게 부족했던 게 경허스님이나 많은 출가승이 초기에 빠졌던 오류였다고 생각한다.
요컨대 깨달음에 관한 지식을 쌓는 것으로는 결코 깨달을 수 없다는 것부터 뼈저리게 알아야 비로소 길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잊어버리고 직접 달을 보는 안내를 선지식한테 받는 일이 매우 긴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부 과정을 쉽게 말하면 북한 사람이 탈북하여 우리나라에 적응하여 완전히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즉, 1) 탈북의 결단과 결코 포기하지 않기(발원), 2) 한국에 들어와 얼마나 괄목한 현실이 있는지 체험하기(견성), 3) 국정원과 하나원 생활, 4) 한국 현실에서 시행착오하며 점차 익숙해지기, 5) 한국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살기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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