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치유와 신비주의 실천

목운 2021. 1. 3. 05:39

“내가 병든 사람의 몸에서 병에 대한 믿음을 제거하고 ‘아버지 뜻’인 건강이 그의 몸 속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을 <알면> 병이라는 현상, 즉 병의 겉모습도 ‘아버지 건강’이라는 실재로 바뀌어 몸이 다시금 온전해집니다.” (133쪽)

치유의 기적을 행하실 때 말하자면 그 비결을 밝히는 발언입니다. 세뇌된 생각인 선악 이분법과 그에 대한 의심 없는 믿음은 그 결과를 우리 몸에 불러들인다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받아들였든지 자신의 악에 대한 벌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병을 체험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아버지’ 의식에는 오직 생명의 충만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실상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기만 하면, 그리하여 그것을 믿을 필요도 없이 <체험으로 알게 되면> 신의 질서와 법칙이 우리 안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 즉 신이 우리 존재를 다스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러한 신의 다스림을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 하느님 나라 또는 천국입니다. 신의 다스림을 방해하는 것은, 신의 창조하는 힘을 나누어 받은 우리가 가진 진리에 맞지 않는 생각과 믿음뿐입니다.

그러한 진리에 맞지 않는 믿음이란 ‘하느님의 징벌을 믿고 성전에 제물을 바쳐야만 구원을 받는다는 믿음과 인간이 질병과 궁핍과 불행을 물려받았다는 믿음’입니다(134쪽). 진화를 몰랐던 초기 종교 설립자들은 진화 과정에서 불가피한 분리와 경쟁 등과 같은 성향이 불러오는 부작용을 피하려고 선악 분리와 원죄론을 가르쳤지만 그 가르침과 거기에서 비롯한 믿음이 잘못됐다는 것을 가르치는 게 ‘편지’입니다.

‘편지’는 우리가 직접 신 의식을 체험하여 이러한 진리에 대해 <믿음>이 아니라 <앎>을 습득하자는 입장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 바로 꾸준하고 규칙적인 명상과 그리스도와 성인들의 원래 생각을 알기 위한 독서입니다. 이러한 전통은 제도 종교 안과 밖에서 이어졌는데 그것을 신비주의라 하며 신비주의 실천의 두 기둥이 바로 명상과 영적 독서(Lectio Divin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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