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식이 높은 사람은 극복한 것 같지만 보통 사람으로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딜레머가 있다.
2. 진화에서 나온 생물인 우리는 생존을 위해 잔인하거나 무례하거나 인색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인간성에 대해 잘 설명한 이론이, 물질계와 생물계 모든 존재는 인력과 척력의 충동에 따라 작동한다는 것이다.
3. 참나 또는 진아(眞我)를 찾으라는, 대승기신론 이하 대부분의 현대 영성이 추구하는 것은, 우리에게 있는 저 두 충동뿐 아니라 죄스럽거나 수치스러운 점까지도 포용하고 나아가 나를 해꼬지한 대상에게마저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점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로 요약된다. 나를 나락에 빠지게 만든 내 충동 또한 내 원수가 아니겠나?
4. 그렇게 노력해서 신성을 구현한 사례를 많이 접할 수 있으니 2와 3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곤혹스러워하는 게 내 모습이기도 하다.
5. 새벽에 나보다 8살 많은 마이클 싱어의 자전적 이야기를 접하고, 똑같이 경제학과를 나왔고 영적 초월을 추구하느라 경력관리가 안 되어 고생좀 했던 나로서, 이른 나이에 이혼했으나 치열한 영적 노력으로 세간 삶도 그림처럼 매끄럽게 해낸 그가 아주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6. 어쨌든 남은 삶에서나마 최선을 다해서 3번의 과제를 성취하고 만족스런 임종을 했으면 하는 소망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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