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왓칭과 적자지심

목운 2024. 11. 24. 10:52

1. 우리는 일념으로 집중하는 것을 창조한다. 그 창조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신성을 공유한다.
1-1 그런데 살면서 원하지 않던 것들을 창조해내어 체험하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우리의 생각이 무념무상, 즉 유아 같이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indifferent), 시비분별과 고정관념이 없는 상태의 생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이블이나 사서(四書)는 유아의 마음을 치트 키로 보는 것이다.
1-2 만사형통을 추구하는 현대 영성(우리의 왓칭과 서구의 레팅고)이 모두 지향하는 것은, 유아기 이후 우리 내면에 심어진 사고틀과 감정습관을 모두 찾아서 그야말로 제로 상태로 만들자는 것이다.
1-3 그 제로 상태에서 생각하는 것은 하자 없이 그리고 기적 같이 실현되므로 풍요 이상의 삶이 가능해진다.

2. 다시 강조하면 공부의 핵심은 몰래 붙들고 있는, 너무 당연하고 올바른 것 같은 생각들을 잘 살펴보아 부정적인 것들을 모두 폐기해야 한다.
2-1 착한 아이 컴플렉스, 모범생 컴플렉스 같은 것의 이면에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거나 또는 명확하지만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을)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없는지, 성내는 마음이 없는지, 지옥에 빠질 만하다고 심판하는 마음이 없는지 등을 드러내보는 게 필요하다.
2-2 부자는 다 도둑놈이라든지 나는 졸렬하게 치부하지 않으니까 우월하다든지, 더러운 자들이 출세하니 나는 훌륭하다든지 하는 생각들에 들어 있는 부정적인 요소를 모두 토해놓는 게 필요하다.
2-3 내가 사기, 졸렬함, 더러움 등을 배척하는 한 그만큼의 인력이 작용하여 나는 그런 것을 체험한다.
2-4 내가 세상에서 발견하는 부정적인 것은 모두 내 안에 있는 것이며 다만 눌러놓았을 뿐이다. 눌러놓은 생각은 곧 붙들고 있는 생각이고 붙들고 있는  생각은 체험할 수밖에 없다.

3, 열등함과 수치스러움에 대한 세상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눌러놓은 것은 아닌지도 살펴야 한다.
3-1 배설하는 아이의 열등감과 수치심은 세상이 필요한 것을 학습시킨 결과지 결코 아이가 열등하거나 수치스러운 것은 아니다.
3-2 다른 많은 관념 또한 마찬가지다. 왓칭이 전하는 요점은 우리가 가진 수많은 생각과 느낌을, 그 양(陽)과 음(陰)을 합쳐 영(零) 상태, 즉 아이 마음(赤子之心)과 같게 만들면 그때 비로소 신적 능력으로 바람직한 모든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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