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역사 속의 예수

목운 2020. 12. 6. 05:48

"나는 더 나은 생각하는 방법과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고 유대 동족들에게 내가 아는 바를 전해주고자 했지만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33쪽)

요세푸스는 예수가 로마의 법과 질서와 통치를 타도하려다 십자가형에 처해졌다고 기록했지만 그것은 로마 통치자의 시각일 뿐, 그리스도는 유대 전통의 모순을 극복하고 일반 대중이 실 생활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치려고 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예수에 대한 재판에서 입증됩니다. 빌라도는 그리스도를 전혀 정치적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알아서 하기를 바랐지만 유대 지도자들의 강권에 의해서 매우 소극적으로 재판에 임했다고 신약은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실상은 식민지 마을에서 일어난 작은 소요 정도였던 것인데 "치유와 물질화"라는 대단한 능력자와 함께 생활했던 제자들은 어떻게든 민족적 이익을 보존하기 위해 그의 삶과 말을 최대한 이용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예수의 삶은 유대 민족의 관점과 이익에 맞도록 각색과 첨삭을 거쳐 전해지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희생제물로 죄를 면하고 구원받는다는 유대교의 믿음에서 예수의 죽음은 궁극의 희생제물이 바쳐진 제사가 되었고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로 격상된다는 교리가 나온 것입니다. 또한 육신 없는 사후 삶을 상상할 수 없었던 유대 문화 때문에 육신을 가진 부활 교리도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책은 어쨌든 이러한 유대인들의 노력 덕분에 예수라는 이름이 2천 년간 보존되어 그가 하려던 진정한 의도에 대한 탐구와 실천이 이뤄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동안 왜곡되고 덧붙여진 불필요하거나 해로운 기독교 교리를 벗겨내고 예수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깨달은 것이 무엇일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