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모든 교회에 보내는 그리스도의 메시지

목운 2020. 12. 4. 04:51

“(많은 명상과 기도 후에) 진정한 깨달음이 너희를 찾아올 때까지는 <형제와 같은 사랑을> 온 영혼과 열정과 진심을 다하여 너희 나날의 삶 속에서 수시로 가르치고 본보이라.” (27쪽)

25-27쪽에는 [모든 교회에 보내는 내 메시지]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의 한계를 이보다 잘 지적할 수는 없습니다. 특별히 저는 진화론이 나오기 전에 만들어진 원죄론이 가지는 문제점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봅니다. 원죄론은 성선설에 대비되는 성악설처럼 되어 동서 사상의 대립까지 초래하는 유치한 생각입니다. 원죄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책에 있는 대로 “창조 과정의 자연스러운 일부”(25쪽)로서 몸의 생존을 위해 동물에서 나온 성향들입니다.

그것을 에고 성향이라고 칭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대로 그것은 “자기 만족과 자기 방어를 위한 통제욕구와 자아 의지 성향“으로서 ”처음부터 내재돼 있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잘못된 세상 프로그램 때문에, 그리고 종교를 통해서도 제대로 된 깨달음을 얻지 못한 때문에 ‘에고의 권능’을 해롭게 발휘함으로써 그 자연적 결과인 벌을 끌어들인다고 설명합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오히려 카르마 법칙을 말하는 동양 종교의 설명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책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리스도의 십자형에 핑계 댄 가짜 교리 위에 세워진 현재와 같은 형태의 기독교는 자연사를 맞이하도록 놓아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는 살상을 일삼던 사무라이들에게 ‘나무아미타불’만 외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해서 인기를 끈 정토종이 생각납니다. 이어서 세계 위기의 근본 원인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이어지는데 결국 오늘날 세계적 규모의 역병인 코로나도 자연재해가 아니라 ‘먼저 인간 의식 속에서 번식하여 길러진 의식이 지구적 체험 속에서 형체를 취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먼저 모든 인간의 의식이 바뀌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라도 기독교가 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오늘날 로마 교회를 포함한 기독교가 과학과 동양 영성이 말하는 진리를 포함해서 “현재 붙들고 있는 진실보다 더 높은 진실이라고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을 얻어 인간 의식이 더 높은 단계로 시급히 옮겨가야 하는데 그 전까지는 이웃을 형제로 여겨 온 영혼과 열정과 진심을 다해 사랑하도록 하라고 합니다. 왜 이렇게 말하냐 하면 제 생각엔 보다 근본적으로 먼저 자기를 완전히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마태 16:24)이 그리스도의 길인데 그동안 기독교가 이 부분을 건너뛰거나 대충 해 왔기에 세상 문제 해결에 무능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편지’와 같은 책이 나오게 된 원인은 동양 종교와 기독교 신비주의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본 에고 소멸을 통해서 진정한 깨달음을 추구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어쩌면 강조점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에고 성향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초월을 통해서 우리는 이원성, 즉 자타의 구별을 극복할 수 있고 그때 비로소 이웃이 내 몸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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