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하르트 입문

신과의 입맞춤~ 시간(3)

목운 2023. 5. 31. 17:54

에크하르트가 신과 인간의 관계에 관하여 논의한 것 가운데 가장 선명한 것은 설교 53에 나타나는데 그 설교는 신의 이름을 형언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것이다. "누군가 '아버지'라고 할 때 그는 '아들'을 안다. 아들이 없으면 아무도 아버지가 될 수 없고 아버지가 없으면 아들은 아들이 될 수 없다. 양쪽 모두 시간을 넘어 영원한 관계다."라고 에크하르트는 쓰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성은 그저 말만의 관계가 아니며 인간과 신이란 것의 의미를 본질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같은 설교에서 그는, "신의 이름과 본성을 말로 할 수 없다."고 하는데 그 의미는 우리가 신의 "특성(Eigenschaften)"이라고 붙일 만한 무엇이 없다는 것이다. 신이란 무슨 특성이나 성질이 있는 존재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초탈을 이루려면 인간은 모든 특성(즉 소유나 "집착"도 의미함)에서 아주 벗어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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