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부정적 감정 찾아내기

목운 2020. 12. 20. 05:09

"감정적 습관은 사고틀만큼이나 너희 전반적 행복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사고틀은 감정적 습관과 함께 너희의 창조 도구다. 이들이 함께 장차 소유하게 될 것과 사건과 상황의 기본적인 윤곽을 만들어낸다. 이 창조 도구들은 너희가 의도하든 말든 상관없이 너희 삶에 작용한다.“ (75-76쪽)

마구 떠올랐다 사라지는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신적인 의식(divine consciousness) 또는 신 의식에 따라 살고자 하는 실천이 매일 10분 이상 고요히 앉아 있는 일(靜坐)입니다. 한편 우리 내면 깊이에서 우리 행동에 영향을 주는 감정적 습관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완전히 정직해지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쉽게 “자신을 속여서 마땅히 누려야 할 존재의 환희로운 상태를 성취하지 못하도록 스스로 붙들고 있기(76쪽)” 때문입니다.

그 일을 위해 책은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즉 자신만이 볼 수 있는 편지를 써서 1년에 한 번씩 그것을 읽어보라고 합니다. 그 편지에는 첫째 사는 것이 행복한지 아니면 삶을 그만두고 싶은지, 둘째 친척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묻혀 있는 적대감은 없는지, 셋째 직장, 동료, 여가 활동, 인종 문제 등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그리고 솔직하게 관찰해서 써보라고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영적 발전과 내면의 장애물 발견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곳에 두었다가 1년 후 다시 읽어보면 사고틀이나 환경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감지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안과 밖이 완전히 일치하는 삶을 추구하는 유교의 성(誠)과 같은 취지의 훈련입니다. 책 뒤에 옮기는 논설과 메시지에 있지만 우리 교재는 백색 거짓말, 즉 선의의 거짓말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성‘이란 홀로 있을 때 근신하며(愼其獨) 보이지 않는 바를 경계하고 들리지 않는 바를 두려워하라는 중용의 핵심 가르침입니다. 동아시아에서는 어쩌면 이것이 가장 큰 계명이기 때문에 기독교에서처럼 수천 년 전 부족들에게 부과한 최저한의 금령이었던 십계명 같은 게 필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정적 감정을 찾아 없애는 방편 가운데 제가 배운 것을 하나 덧붙이자면 내려놓기(letting go, 放下)라는 게 있습니다. 정좌 또는 명상과 병행해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요점은 부정적인 감정을 홀로 최대한 느껴본 후 사라지도록 내버려두거나 간절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슬퍼하는 일을 찾아서 그 정점까지 올려 느껴보면 울음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찾아서 노력하다보면 그 감정이 사라지면서 그로 인한 스트레스 기타 부정적인 일들까지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