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도(道)를 상실함

목운 2018. 8. 14. 04:10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도(道)가 없으면 부패하기 마련이다. 도는 시공이 끊어져 욕심이 없는 상태다. 이러한 이치를 알아 각 분야에서 도를 실천할 때 올바른 정치가 나오는 것이다(탄허록 67쪽)

-- 도에 대한 탄허스님의 간결한 정의가 돋보입니다. 시간과 공간이 끊어졌다는 것은 생멸문에서 벗어나 진여문에 들어간 경지입니다. 즉 명상으로 희로애락이 나오기 전인 중(中)의 상태를 체험하고 6바라밀 또는 4단을 자재하게 구현할 수 있는 경지입니다.

서경의 16구 가운데 나오는 미약한 도심(道心)으로 위태로운 인심(人心)을 극복하였기에 사(私)가 없이 공(公)에 따라 살 수 있는 경지입니다. 이 정도의 기본 교양은 삼국 시대 이래 이 땅을 거쳐간 최고 지성들이 이미 설파하였건만 도에 대한 교육이 끊긴 지 오랩니다. '신기독 수기중'이란 고요히 홀로 내면을 들여다보는 거경(居敬)의 실천을 말합니다.

이때 얻어지는 중이 천하지대본이라고 써 있건만 어설프게 서양 종교를 받아들이고 외면만 흉내내느라 무엇이 긴요한지 다 내버린 셈입니다. 기초과학 없이 응용과학 없듯이 도의교육 없는 학교교육은 무력합니다. 그동안 암기만 능한 사람들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만듦으로써 성적순으로 심하게 나라를 망치게 만든 것을, 사법부 부패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의 어지러움은 두 말할 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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