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제1장에서 "희로애락이 아직 발하지 않은 상태를 중이라 한다(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고 했다. 여기서 '중'은 산술적인 중간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으나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텅 빈 근원을 의미한다. 특정 감정이 일어나기 전이므로 '텅 비어 있음(虛)'을 속성으로 한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감정의 뿌리가 되므로 '신령하게 알아차리는 힘(靈)'이 갖춰져 있다. 『중용』의 '중'은 서구 근대 철학이 말하는 '대상화된 실체'도 아니며,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 상태로서의 '의식'도 아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우주적 의식의 바탕이자 작용 그 자체'에 가깝다.불이(不二)의 관점에서 보면, '중'은 "보는 나"와 "보이는 대상"이 나뉘기 이전의 '본래면목'이다. 이것은 '연구 대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