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삶을 논하면서 매일 무슨 글을 쓸까 하는 것이 중요한 소일거리라는 걸 빠뜨렸습니다. 사람마다 바깥조건은 천차만별일지라도 내면의 작업은 대동소이할 것입니다. 그러니 제 내면에 있었던 일을 나눔으로써 세상의 의식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도 소중한 일이 될 것입니다. 몇십년 동안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제법 읽었고 종교적 실천도 했지만 왜 막장에 이르렀을까요? 한 마디로 안이하고 게으른 데다 교만한 때문이었던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것은 불가의 삼독 가운데 치심이라 해야 마땅하지 싶습니다. 더구나 안팎이 여일하게 투명한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그렇게 잘못 산 이들이 맞닥뜨리는 게 세 가지 재앙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바로 건강, 재물, 인간관계 가운데 하나 이상이 망가지는 것입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