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 29

그리스도의 편지 명상법

오늘은 '그리스도의 편지'가 안내하는 명상법을 소개합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쉬운 명상법일 겁니다. → 가장 편안한 자리를 택하라. 몸을 꼬아서 고문할 필요가 없다. 편안히 이완하며 쉬라. 사지를 아주 흐늘흐늘하게 풀어라. 명상은 졸음에 빠지는 것처럼 단순한 것이어야 한다. 명상의 목적은 온 의식을 지성과 이성 너머로 옮겨가게 하는 것이다. → 명상 전에 '신 의식'을 접촉하고자 하는 의도를 온전히 자각하라. 생각을 무소부재한 신 의식(우주 의식)에 맞추라. 우주 의식은 자신의 설계를 현상화하는 실재이며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여 무한한 사랑으로 배려하는 실재이며 지성을 가지고 진화하는 무한한 권능이다. → '기도문'을 바치고 더 깊이 이완하며 마음을 최대한 텅 비우라. 생각이 들어오면 '아버지-어머니-..

명상을 습관들이기(1)

어제 명상에 대한 뼛속 깊은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했는데 그 말의 속내에는 우리 대부분 삶을 추동하면서 필히 고통으로 인도하게 하는 탐진치로 인하여 '바닥 체험'을 하기 전에는 근본 결단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말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바닥 체험을 하기 전에 명상에 습관들인다면 불행을 면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영감과 통찰력이 인도하는 삶을 살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대개는 몸과 마음의 차원에서 살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영혼 차원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조상 가운데 제대로 된 선비들이 '신기독'의 삶, 즉 경(敬)의 실천을 한 것은 바로 명상을 생활화 한 것에 다름 아닙니다. 이 일의 철학적 기반은 스승들 모두 같은 것을 설파했지만 가장 알아듣기 쉬운 ..

일상 속에서 명상

'신과 나눈 이야기'를 다시 잡고 보니 2000년 경이 떠오릅니다. 97~98년 직장에서 큰 공을 세우고(은행이 퇴직 연금을 취급하는 진입로를 팀장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승진을 기대했는데 미역국을 먹고 퇴직할 때까지 외곽으로 떠돌았습니다.그 무렵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티베트의 지혜'와 '신나이'를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애석한 것은 두 책이 안내한 대로 명상을 제대로 실천했다면 그 후 10 몇 년 동안의 후회스런 삶을 면했으리라는 것입니다. 나름 이런저런 시도를 했었지만 결국 부평초처럼 살게 되었지요! 가장 큰 원인은 뼛속 깊이 필요성을 못 느낀 때문이었지 싶습니다. 혹여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맘으로 인용해 옵니다."고요히 있는 것에서 시작하라. 외부 세계를 가라앉혀라. 그러면 내면 세계가 ..

제 공부 얘기

2013년에 근본 결단을 하면서 뇌리를 때린 말씀이 선가귀감의 '생사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탐욕을 버리고 애갈을 없애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루하루 간난신고를 견딘 후에 2015년 가을 '그리스도의 편지'를 만나면서 비로소 매일 명상을 실천했습니다. 이달 초 왠지 벽을 만난 느낌이 있었고 가지고 있던 월시 책을 다시 잡았는데 그 간의 명상이 이리로 안내한 것이구나 하는 느낌이 옵니다.제가 얻은 결론은 요컨대 명상이란 '신이 되고 신처럼 살기 위한 도구 내지 방편'이라는 것입니다. 이곳에 오시는 분은 논어에서 뜻하는 바의 벗이라 생각해서 제 공부의 일단을 밝혀나가고 있기에 해당 글을 그냥 인용해 옵니다. "네 인생을 '도약하게' 하려면 먼저 거기에 대한 네 생각이 아주 명확해져야 한다. 자신이 되고 싶고 하고..

천국이라는 존재 상태

하느님 나라는 온전히 하느님의 것이 된 마음과 가슴의 어떤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아버지'가 여러분 몸의 머리가 되어 여러분의 모든 행동과 삶의 모든 것을 지휘하십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소아를 비우는 것 - 소아의 욕망, 적의, 분노, 질투, 탐욕, 앙심 등을 완전히 비워서 여러분 마음과 가슴 속에 오로지 하느님만이 남아 주재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그렇게 되면 여러분은 하느님이 주재하는 존재 상태로 들어갑니다. 그것은 너무나 아름답고 거룩하지요. 그것은 사랑이고 자비이며 자신을 아끼는 것처럼 다른 이들을 아끼는 것이며 다른 이들을 정확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심판하지 않는 것이며 그들 또한 아버지의 보살핌 속에서 하느님의 동등한 자녀임을 아는 것입니다. 그것은 측량..

창조과정 활용

'신과 나눈 이야기(약칭 신나이)'가 의식지수 540(여기부터가 깨달음 상태임)이라는 걸 확인하고 다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실상 과거에 건성 읽은 셈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함께하고 싶은 구절을 가져오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창조 과정을 작동하는 방식은, 먼저 "갖고" 싶은 게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것을 "가진다면" 자신이 어떻게 "될" 것 같은지 자문해본 다음, 곧 바로 그런 '되어 있음'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행복해하고 "있는" 사람은 진짜로 중요한 온갖 일을 할 수 있는 시간과 필요한 모든 돈과 평생 지속되기에 충분할 만큼 사랑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너희가 미리 무엇이 되기로 정하는가가 그것을 너희 체험으로 만들어낸다. (신나이 3, 30~31쪽)」 요컨대 진실은 'Have-Do-Be' 순이..

축구보다 중요한 것

숙직 서고 퇴근하니 아내가 축구 져서 실망인 듯 말을 붙입니다. 물론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저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아내에게 김대중 대통령 당선되고 광주 출장 갔던 얘기를 했습니다. 택시를 탔는데 우연히 야구 얘기가 나와서 '이제 야구 져도 속 안 상하시잖아요!' 했더니 기사님이 박장대소한 얘기입니다. 평생 바랐던 정치지형의 '정상화'를 목도한 때문에, 또 부친 기일을 맞아 아들이 보다 나은 직장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솔직히 어제 일찍 잤던 터입니다. 우연히도 제대로 된 선진국 몇 개를 빼면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 또는 IMF 신세 진 나라들이 한 맺힌듯 축구에 몰입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공자님의 수제자 안회처럼 부동심을 얻으면 생사가 여여하여 바깥 조건에 전혀 동요되지 않은 삶을 살 수 ..

단상 2018.06.19

생각을 멈춰라

제가 어떤 이상적인 인간상, 혹은 성공한 모습을 그리고 '드라이브'를 걸어 노력해봐야 전혀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바로 에고로 에고를 다스리려는 것이어서 결국 에고놀음이기 때문입니다(복성서 2절, 以情止情 是乃大情也). 결국 스승들이 공통으로 말씀하시는 대로 내면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인용해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황홀경을 찾아낼 곳은 너희 내면이다. 거기에서 너희는 다시 한번 '자신이 누군지' 기억해낼 것이고, 거기에서 너희는 다시 한번 자기 외부의 어떤 것도 필요로 하지 않음을 체험할 것이다. 거기에서 너희는 나와 닮은 꼴로서 너희 형상을 보게 되리라. 그리고 그날이 오면 너희의 다른 모든 필요는 사라지리니 마침내 너희는 진실로 사랑하고 진실되게 사랑할 수 있게 되..

내면으로 가는 길

“내면으로 가라. 내면에 있는 걸 찾으려면 내면으로 가라. 너희가 내면으로 가지 않는다면 너희는 외부로 가게 된다.” 요즈음 다시 손에 잡은 ‘신과 나누는 우정’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생업에 몰두하다 보면 대단한 결심을 하기 전에는 의식이 밖으로만 가게 됩니다. 직장생활 후반에 빠진 가장 큰 결함이 이것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 깨달음은 구렁텅이에 빠져 권태와 우울로 점철된 제 자신을 발견하고 생겼습니다. 악전고투 끝에 매일 규칙적으로 내면으로 가는 일에 충실하면서 이제 신선한 공기가 조금씩 느껴지는 듯합니다. 성실치 못한 삶을 살 때도 훌륭한 책들은 많이 읽었지만 읽을 때뿐이었지 무엇 하나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기에 다시 밖으로만 가다가 길을 잃은 것입니다. 상당히 오랜 기간 거짓된 삶을 살..

평화와 번영

나라의 평화와 번영은 최종 목적일까요? 지금 정부는 인문학적으로도 인간성에 그 기초를 제대로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화와 번영은 사람다운 삶, 사람이 먼저인 삶을 위한 조건일 뿐입니다. 그것은 누구나 합의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삶의 바깥 조건에 평화와 번영이 있을 때 인간은 비로소 먹고사는 일과 의식이 성장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의식주는 인간다운 삶의 한 가지 조건일 뿐입니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의식이 깨어나야 합니다. 의식이 깨어나고 성장하기 위한 공부가 바로 인문학이요 인간학이고 바로 문사철(文思哲)입니다. 문사철의 중심에 고전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은 지금보다 훨씬 열악한 조건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설혹 의식주에 있어 최저 조건에 놓이더라도 책을 놓지 않아야 인..

단상 2018.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