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되기

3장 3

목운 2014. 10. 10. 23:33

 내가 좋아하는 사례는 남부 포르투갈에 있는 국제 공동체 '타메라'에서 최근 경험했던 일입니다. 한 영적 지도자가 마음 속 깊이 "판단은 잘못이다"라고 알고 있는데 이것이 첫째 모순입니다. 왜냐하면 "판단이 잘못이다."라는 것도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타인에 대한 자비심 때문에 그녀는 세상을 바꾸어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녀는 똑똑해서 세상을 바꾸려는 것이 뭔가 잘못되어 바꿀 필요가 있다는 또 하나의 판단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타협책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사물을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나서 그것들을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뭐라구요? 간단한 논리로 보면 사물을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또는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판단을 하지 않으면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고 보게 됩니다. 그러면 어떤 행동도 취할 동기가 없어지지요. (이 점에 대해서는 뒤에서 많이 다룰 겁니다.)

그러나 극장 뒤편 단체는 어느 단체도 완전히 논리적인 법이 없습니다. 솔직히 들여다보면 모순이 금방 드러납니다.

 어떤 단체는 그 모순을 그저 비껴가면서 상위 권위에 넘겨버리죠. "주님이 신비하게 일하신다."느니 "그런 어려운 문제는 성직자가 다룰 일이야."느니 하면서 말입니다. 아니면 추종자들에게 골치 아픈 질문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라고 하고 아니면 그저 다른 문제에 집중하거나 주의를 분산하여 이런 종류의 질문이 우리 의식에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하지만 주된 목적은 불편함을 막으려는 것입니다...

 "가장 진지한 구도자들이...진리나 답을 구하지 않으며 영적 부조화에서 해방을 구한다. 이 해방을 제공하는 것은 종교와 영적 시장에서 핵심이 되고 있다. 그것은 진리나 깨달음과 관계가 없다. 사실은 그 반대다. 끝까지 분석해보면 모든 거룩한 위선을 벗겨낼 때 영적 시장 전체는 존재론적 진통제 가게에 지나지 않고 그것도 포장만 다양한 한가지 제품만 파는 가게다. 영적 일관성은 모든 구도자가 찾는 것이고 께름칙한 것을 끝내는 일이지만 그 일관성은 깊은 무의식에서만 찾을 수 있다. 내가 아는 한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수준과 교양을 갖춘 이들 영적인 사람들은 기존의 단단한 보호막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정도이다. 아니면 느슨하게 변모된 상태에서 빈둥거릴 뿐이다.“ (제드 맥케나, 앞의 책)

 내가 속했던 단체의 수많은 내 친구들은 똑똑하고 선의에 가득한 인간 어른들로서 당신처럼 이 세상 걱정을 많이 합니다. 그들은 순항하는 그들 단체를 뒤흔들지 않으려고 저런 모순들을 간과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우리가 속한 단체가 불일치와 모순을 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게 뻔히 드러나는 일인데도 모른 체합니다.

 [이하 관련된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입니다. 다만 조지 오웰 1984년에 나오는 Crimestop의 예처럼 강압으로 반발을 막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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