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되기

3장 2

목운 2014. 10. 10. 08:01

 어떤 단체는 "노력 없이 결실 없다."든지 "우리 방편이 통하려면 여러해 심지어 일생이 걸린다."라든지 "당신이 뭔가 잘못 적용했다."라든지 "당신 의도가 순수하지 않고 충분히 성실하지 않다."든지 "성취되기에 충분한 영성이 없다."든지 "깨달음에 이르는 데는 64단계가 있다는 걸 알라."든지 하면서 자기들이 잘 안되는 이유를 편하게 갖다 붙입니다.

 단체가 가장 잘 쓰는 변명은 "우리 단체에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 단체는 영화관에 가서 '인간 아이'들을 일으켜 세워 가입시키려 하는데 간혹 성공하기도 합니다. 

 내가 시크릿과 끌어당김의 법칙을 크게 반대하는 이유는 그것이 통하지 않을 때 우리에게 잘못이 있다고 느낀다는 점입니다. 결국 다른 사람 모두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고 여겨지고 나도 그래야 한다고 하지만 잘 안되는 게 내가 뭔가 잘못해서인가 보다 하게 되고 루저가 된 기분입니다. 문제는 "그걸 행해서 성공하는 모든 다른 사람들"이 사실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주창자인 론다 번처럼 크게 돈을 벌거나 새 차를 만들어내는 몇몇 사례가 있겠죠.

 하지만 진실은 개개인이 잘못이 아니라 단체와 그 철학, 기법, 예식 등에 잘못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 추종자의 극히 일부에게라도 지속적인 효험은 없다는 것입니다.

 극장 뒤편의 어떤 단체가 항구한 기쁨과 풍요, 능력과 사랑을 성취하는 데 진짜 성공적이라면 그 소문이 재빨리 돌아서 모두가 자기 단체를 떠나 거기로 달려가지 않겠습니까? 실제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새로운 단체가 팝콘처럼 마구 생겨나는 현실입니다. 현존하는 단체들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더 이상의 증거가 필요합니까?

 '인간 어른'들이 집단최면에서 벗어나 솔직히 자신들을 돌아본다면 자기들 단체가 말대로 잘 안통한다는 것을 알 겁니다. 문제는 이들 단체 가운데 하나라도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어떤 단체도 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리에 앉아있는 '인간 아이'들보다 나은 게 없으니 절망에 빠질 것이고 그것은 어떻게 해서라도 막고 싶은 상황인 것입니다.

 [이하 절망적 상황에 대한 반복적 설명 생략합니다.]


 제드 맥케나는 그다지 젊잖은 표현은 아니지만 이들 지도자들(요기, 스와미, 샤먼, 구루 등등)을 "호랑이약 판매원"이라 불렀습니다. 

 "구루와 명상과 영적 가르침이 모두 내적 영웅을 단련하려는 게 아니라 내적 겁쟁이들을 달래주는 젊잖은 사기다...구루란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기꾼이다. 모든 구루가 추종자에게 짜잘한 체험을 제공하는 구호기관에 지나지 않는다. 구루짓거리는 일년에 2백만 달러에 달하는 수익산업일 뿐이다."

 이 모든 말이 정확할지 모르지만 나는 제드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들 단체의 몇몇 지도자는 이름을 내고 돈을 챙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게 "나쁘다"고 심판할 수 없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이들 가운데 많은 지도자가 진지하게 답을 찾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누가 다 알아낼 수 있다는 말일까요?

 그러나 모든 단체의 모든 지도자가 주로 그 철학과 기법, 방편이 크고 되돌릴 수 없는 모순 때문에 교착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사회심리학에 인지부조화라 불리는 게 있습니다. 두가지 모순되는 불편한 느낌이 들 때 사람들은 태도, 믿음, 행동을 변화시키거나 그것들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려는 것을 말합니다.

 [인지부조화에 대한 제드 맥케나의 설명을 생략합니다.]

 제드 맥케나는 '인간 어른'들이 겪는 인지 부조화를 "영적 부조화"라고 이름붙였습니다.

 "영적 부조화의 흔한 예로 다음과 같은 게 있다. 만약 신이 우리를 사랑한다면 왜 그렇게 많은 고통을 허용할까? 신의 사랑이 확실하다는 것은 내적 믿음이다. 고통은 외적 실재다. 신은 고통을 끝낼 수 없을까? 우리는 신이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아니라고 답해야 한다. 따라서 신은 고통을 허용해야 하고 심지어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를 사랑한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어떻게든 답을 하거나 아니면 먼저 질문하기를 피하는 게 상책이죠."

 이러한 영적 부조화에 대해 여러 단체가 여러가지 답을 냅니다. 흔한 기법이 모순되는 생각 사이에 새로운 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내적 믿음 : 신은 우리를 사랑한다.

 외적 현실 : 세상에 고통이 있다.

 다리가 되는 믿음 : 우리가 자격이 없기 때문에 고통받을 뿐이다.

 혹은 

 내적 믿음 : 우리는 신의 모상으로 만들어졌으며 신은 모든 면에서 완전하다.

 외적 현실 : 우리는 인간으로서 악을 행한다.

 다리가 되는 믿음 : 인생은 학교며 훈련소다. 여기에서 우리는 배우고 성숙해져서 완전한 인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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