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정복성

4장 1

목운 2015. 3. 3. 12:31

답은 간단합니다. 초점을 안으로 돌려 모든 것을 체험하는 절대적 주관성에 집중하세요. 삶의 모든 표현에 수반되는 주체감의 성격을 관찰하세요. 딱지를 붙이지 말고, 언제나 거기 있으면서 더 이상 축소되지 않는 주관성의 기저를 항상 (모든 찰나와 모든 순간과 모든 환경에서) 주시하세요. 그것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 보는 것, 아는 것 등 어떤 형식이든 체험의 본질은 바로 이 주관성이 드러난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주관적 체험이 바로 언제나 있던 것임을 깨우치세요. 그것이 없다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없을 겁니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하고 물으십시오. 이 질문이 효과를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무언중에 언제나 거기 있던 <실체>에 직접 비언어적으로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주관성의 본성이나 능력 또는 조건과 동일시하십시오. 그것이 바로 언제나 바탕에서 알아차리고 있는 무엇으로 체험됩니다. 바로 의식이죠. 의식이 파악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바로 의식 자체와 동일시하십시오. 그것이 참나에 이르는 지름길입니다. 그것만이 실제 직접 관문을 통과하게 하는 수행입니다. 따로 알고 배우거나 기억할 게 없습니다. 거기에 집중하고 고정하고 명상하고 관조하고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다. 즉 존재의 근원이며 기층이, 바로 신의 <현존>이기도 하면서 <의식의 빛>으로 드러나는 근원적 주관성이라는 것만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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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존재하는 하나의 실체로 자기 존재의 내적 핵심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자신을 "누구"로 정의하는 일을 포기하고 대신 "무엇"으로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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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서 깨달음이란 자아감이, 유한하고 선형적이고 물질적인 것에서 비선형적인 무한하고 무형한 것으로 옮겨지는 하나의 조건입니다. "나"라고 하는 것이 가시적인 것에서 비가시적인 것으로 옮겨갑니다. 이것은 형상을 객관적이며 실체라고 감지하던 것에서, <궁극의 실체>라는 순수한 주관성을 깨닫는 것으로, 우리의 인식이 변하는 것이며 동일시하던 방식이 바뀌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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