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정복성

3장 11

목운 2015. 3. 3. 09:21

"생각하기"란 자료와 기호, 그리고 말을 마음이 제멋대로 심상화함으로써 처리하는 것인데 바로 이것이 영적 진보의 주된 장애물이자 마음과의 동일시를 초월하는 일의 주된 장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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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살아나갈 수 없다고 하는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행동에 책임이 있는 하나의 "나"가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제 할 일을 합니다. "내가 이것을 했다; 내가 그 생각을 했다; 내가 그것을 결정했다."고 말하는 것은 에고의 허영일 뿐입니다. 그런 "나"라고 하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자동적입니다. "나"라고 하는 것이 꼭 있어야 하는 게 아닙니다. "행위자"라는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하는 독자적인 사람이 있는 게 아닙니다. 행위란 저절로 일어납니다. 객관화하는 일은 중지됩니다. 체험은 연쇄적인 상태에서 과정 자체로 바뀌고, 선형적인 것에서 비선형적인 것으로 바뀌며, 객관과 주관이 모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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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마음)는 자기가 생각하지 않으면 (1) 지루해지고 (2) 존재하지 않게 될까 두려워합니다. 지루함의 문제는, 그저 권태란 "재미있는" 생각으로는 즐거울 수 없는 욕구불만일 뿐임을 이해함으로써 쉽사리 초월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일을 초월하기 위해서는 생각이 일어나는 기층을 찾는 일에 진짜로 관심을 다시 모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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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의 성질을 이해하고 포용함으로써 에고의 모든 고정관념과 이분법을 버리면 에고는 초월되고 드디어 붕괴되어 사라집니다. 에고는 깨닫는 게 아니고 그 대신 사라지고 붕괴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붓다께서 묘사하신 바의 <초월적 실재>, 즉 <불성>이 들어섭니다. 구름이 사라지면 햇빛이 비추듯 참나의 <실상>이 <계시>로, <참나실현>으로, 그리고 <깨달음>으로 저절로 빛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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