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임종을 위한 공부

목운 2020. 5. 1. 08:22

주민등록상 생일이 지나 치과에 갔습니다. 임플란트 부담률이 확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재난지원금까지 있으니 전체 부담이 반쯤밖에 안 될 것 같습니다. 실업수당 받을 때도 느꼈지만 2004년 돌아가신 부친은 막 시작된 참전수당 몇푼 외에 복지혜택이 전무하여 얼마나 열악한 노후를 보내셨나 하는 생각이 번번이 듭니다. 


어쨌든 마취 후 치료를 받을 때 공포감이 스치면서 드는 생각은 임종때 고통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견디기 힘든 고통은 없었고 연중 비용을 분산시킬 문제만 남았지만 최대 과제는 임종을 어떻게 최대한 안전하고 평안히 치루냐 하는 것입니다. 


지금 의식주와 교유관계를 빼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과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 비결은 내 의지를 완전히 비우고 신 의식과 일치하는 데 있다는 것까지는 알지만 몸으로 터득하는 데 이르지 못해서 답답할 뿐입니다. 이를 위하여 동아시아에서는 대학-중용으로 천인합일의 요령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만 시간을 투입해서라도 달성해야 함은 마치 대입 날짜를 받아놓은 학생들과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 그 공부과정에서 나누었으면 하는 것을 블로그에 올려놓았는데 이 달에 매일 평균 90 뷰에 이르고 있어서 뿌듯합니다. 더 인기가 있게 되면 후원을 받을까 하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모쪼록 제 글을 접하시는 분께도 유익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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