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새로 태어나기, 에고 소멸

목운 2022. 2. 27. 08:43

어제 길게 썼지만 실천은 단순합니다. 그 실천을 바로 할 수만 있다면 많이 읽을 필요는 없지 싶습니다. 읽는 것은 그저 단순한 행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목표를 확고히 하고 한마음(一念)으로 닦을 결심이 첫째입니다.

목표를 수시로 적어보면 그것도 진화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제가 적은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외적 재앙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 둘째 죽음을 기꺼워 할 것, 셋째 사랑과 평화로써 이승을 건너갈 것 등입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가 어제 얘기한 에고 죽음입니다. 이는 이고 선생의 복성서의 지향점이면서 '자기를 버리라'는 그리스도 말씀이기도 합니다.

방편으론 불교의 육바라밀이 요점을 잘 지시하고 있습니다. 제 나름으로 써보면 사고틀과 감정패턴 지우기, 의지와 지식 내버리기(이는 도덕경의 日損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간절히 기도하기, 정좌하기, 영적독서 하기 등입니다. 뜻만 있으면 얼마든지 좋은 교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악기 연주자처럼 매일 훈련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일념으로 노력하다보면 그리스도 말씀하신 새로 태어남을 체험하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잘 표현한 말씀을 하나 소개합니다. "당신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은 무엇이 당신 안에서 생겨날 때 그게 진짜 영적 깨어남이다. 사람은 그대로지만 무언가 더 강력한 게 그 사람을 통하여 빛난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얼마 전 영성의 대중화를 위해 오프라 윈프리와 대담을 했던 에카르트 톨레 얘기입니다. 그렇게 에고가 사라지는 체험을 강력히 하면 이제 두 차원의 삶을 살게 됩니다. 하지만 수시로 에고의 습이 작동할 때 충분히 알아차릴 뿐만 아니라 새 사람의 방식, 즉 무조건적 사랑과 차별없는 친절로 대응합니다. 기쁨은 외적 조건과 상관없이 내면에서 잔잔히 흐릅니다.

저는 두 해만 지나면 칠순인데 환갑 즈음에 몸에 불이 붙은 듯 화급하게 이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꼰대, 수꼴, 극혐의 길을 피하기 어려웠다고 보기 때문에 일찍이 정신차리지 못하고 59 살에 깊은 구렁에 빠져버린 일을 오히려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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