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무위에 대하여

목운 2022. 2. 26. 14:52

오늘 그리스도의 편지를 읽다가 도덕경의 무위에 대한 감을 잡은 듯해서 써봅니다. 저는 유불선과 힌두교, 심지어 기독교 신비주의가 한 목소리라고 느낍니다. 우선 소위 에고와 참나로 말하는 우리 존재에 대한 설명을 대승기신론의 심생멸과 심진여로 이해하면 쉽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즉 무위란 에고, 즉 심생멸이 완전히 극복되어 심진여로 사언행위를 하는 경지라고 보는 겁니다. 논어에서는 밥먹는 시간이나 엎어지고 자빠지는 순간에도 인(仁)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이미 에고가 사라지지 않으면 불가능한 얘기 같습니다.

에고를 없애려면 소아의 의지나 지성에 의존하는 바가 없어질 때까지 일념으로 닦아나가야 하는데 이 과정이 지난하기 때문에 좋은 스승을 만나면 좋고 아니면 날 때의 근기가 있는 사람은 가장 높은 목표를 붙들고 끝없이 전력을 기울여 닦아야 하는데 이것이 정진 바라밀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닦아 반야바리밀과 선정바라밀이 쉬지 않고 작동되면 나라는 것, 즉 심생멸(에고 또는 小我)이 사라져 심진여가 모든 사언행위를 하여 완전히 새로운 창조를 하는 무위 상태가 된다고 봅니다. 거기에 이르기 전에는 차원을 뛰어넘은 게 아니라서 무슨 노력이든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기 때문에 쉽사리 권태와 불만족을 느낍니다.

이런 일은 대개 바닥 체험후에 삶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뒤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그리스도는 새로 태어나야 한다는 말씀과 돌아온 탕자 얘기를 하셨다고 봅니다. 한편 대승기신론은 불퇴전, 즉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는 표현을 쓰며 의혹, 불신, 비방, 교만 및 게으름에 빠진 사람은 들어가기에 불가능한 길이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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