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다음 생 49일 돌파 과제

목운 2022. 5. 8. 08:59

어제는 친구가 딸내미와 집 근처에 왔다가 전화를 해서 찻집에서 만났습니다. 책소식을 아는 친구들에게는 소개의 말을 하게 되는데 하고 나면 항상 부족함을 느낍니다. 어차피 말이란 항상 맹인의 코끼리 묘사처럼 되기 일쑤이긴 합니다.

아침 먹으면서 가장 강하게 떠오르는 점은 이 공부는 다음 생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대개는 이승에서 다수가 무언중 합의하는 바의 좋은 가정을 꾸리고 높은 소득을 받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대안으로 기존 종교에 출석하며 무난하고 평균적인 삶을 사는 데 집중합니다.

그러다 보면 마치 적군의 공격을 받는 성 안의 삶처럼 끝없는 유혹의 도전을 받아 어느 순간 그저 괜찮겠지 하는 선에서 다소 혼란스럽거나 무질서한 삶을 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공부는 거꾸로 세상의 생각을, 끝없이 쳐들어오는 적군으로 생각하고 물리치는 공부입니다.

그것은 완전한 평안과 조건없는 사랑의 상태가 되어야만 몸을 벗은 후 49일간 만난다는 도전과 유혹을 이기는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이 49일간의 과제를 통과해서 마치 로켓이 중력을 돌파하듯 높이 날아 올라가야 하는데 대개는 중력에 굴복해서 이승으로 되돌아오는 게, 모습만 바꾼 환생인 겁니다. 그것은 마치 재수나 삼수의 과정과 같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런 취지의 말을 친구 부녀에게 했고 덧붙여서 이 공부는 매일 양치질 하듯 빼먹지 말고 하자는 것과 소림사 수도자들이 기예를 훈련하듯 해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스승들이 생각한 것처럼 생각하고 스승들이 행한 것처럼 실천한다면 다음 생에서 높이 날아올라가는 것뿐 아니라 이승에서 안전하고 풍요로우면서도 지옥과 같은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승 삶이라는 단기 안목으로 살면 대개는 고통과 좌절 등 수많은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쳐 뒤늦게 이 공부를 하게 되지만 아예 처음부터 다음 생의 준비, 특히 몸을 벗어난 49일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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