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놓아버린 마음

목운 2022. 3. 28. 11:00

맹자님은 학문이 다른 게 아니고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라 했습니다. 이 블로그가 거듭 강조하는 것은 유학의 학을, 기술이나 콘텐츠 학습으로 보지 말고 심학으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입장이 갈리면 초기 조건의 민감성 원칙에 따라 도달하는 지점이 크게 달라집니다. 심학이라 하면 요즘 말로는 영성 수련이 된다고 봅니다.

살면서 바깥 세상의 운영 원리에 따라 만들어진 환경에 적응하다 보면 타고난 마음, 즉 아이 마음(赤子之心)을 잃어버리고 도와 덕에서 벗어난 삶을 살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마음을 놓아버린 상태입니다. 그러니 바깥 사정에 따라 일희일비하게 되고 홀로 있을 때를 견디지 못하여 오락에 빠지거나 아니면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분으로 이런저런 중독에 빠집니다.

건강이 크게 악화하거나 손재수나 이별수를 만나서 방심의 삶을 살았음을 깨닫고 회두를 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방심의 삶을 살지 않도록 공부를 제대로 했다면 큰 불행 없이 세상에 도움을 주면서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공부를, 훈련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것으로 치부하는 세상 풍조도 큰 문제입니다.

유학에 따르면 구방심의 삶은 바로 윤집궐중의 삶입니다. 매일 일정 시간 정좌하고 학문을 위한 독서를 꾸준히 하는 게 비결입니다. 이 공부를 반드시 습관으로 만들어 평생 실천하는 것만이 참으로 덕화가 두터워져 그 결과로 보화가 모이는 길입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은 이런 중간 과정을 잘 가르치지 않습니다. 한편 늦었더라도 시작한다면 반드시 큰 재앙을 미리 막는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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