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내면의 의식만이 중요하다

목운 2021. 3. 25. 10:27

“너희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는 인간관계나 소유물이나 지위가 아니라 의식 상태다. 너희 의식을 돌보면 그에 따라 삶의 모든 측면에 축복이 쏟아질 것이다. 설혹 빈민가의 뒷골목에 있더라도 너희 의식으로써 자신의 내면을 사랑과 조화와 기쁨과 아름다움으로 채우고 양육한다.” (403쪽)

저는 이 대목에서 우연이지만 더러운 골목길을 거론한 공자님이 떠올랐습니다. 공자께서는 안회가 더러운 골목길에 살아도(在陋巷)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어진 자(賢者)라 하셨는데 그것은 그 내면이 고귀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실로 동아시아에서 안회가 요절하지만 않았으면 성인이 되었을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에고의 프로그램대로 사는 세상의 겉모습은 내면의 상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많은 이들이 겉모습이 번드르르한 것만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맹자께서는 인의를 실천하는 일에 싫증을 모르는 것을 하늘의 작위라고 했지만 사람들이 거꾸로 세상의 작위를 구함으로써 하늘의 작위를 표방하는 세태를 비판하셨습니다.

‘편지’는 이와 똑같은 맥락에서 우리 겉모습은 빈민가 삶이든 감옥이나 노예선에 갇힌 신세든 내면세계의 질을 더 중시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내면의 힘이 외부로 방사되어 우리 궤도 안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과 사물이 변화하고 호전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영적 여행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을 열망하시며 그 길에서 그리스도가 함께 하시는 것을 우리가 느끼고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신 의식’이 우리 안에 들어와 도움으로써 우리는 자기 극복의 길에 들어서서 점진적으로 세상의 달인이 될 것입니다. 즉 에고를 초월하고 ‘존재의 근원’으로 돌아갈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조건 없는 사랑과 기쁨, 그리고 인간의 완성에 도달할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예순 살부터 해온 일이 바로 이 일인데 제 환경 모두가 개선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