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꾸준한 수행과 그 효과

목운 2021. 3. 21. 08:38

“명상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의식을 온전히 정화하여 너희 존재의 근원인 ‘우주의식’과 완벽하게 만나기 위해 필요한 내적 정화 상태에 도달하기도 전에 날마다 진리를 추구하고 경청하는 수행을 포기해버린다. 마침내 너희가 우주의식을 접하게 되면 기적처럼 보이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것이 너희 영혼과 몸과 마음과 심장과 환경 속에서 우주 권능이 형체를 띠고 드러나기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371-372쪽)

인생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어줄 무언가 화끈한 해결책 또는 답을 구하며 명상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책이 진단하는 대로 작심삼일 하다가 나날의 걱정거리에 마음이 쓰이고 사회생활에 분주하다보면 그저 한 권의 책을 읽고 다 안다는 기분으로 “인간적인 관점으로 해석하고 지나쳐 버립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 “영적 발전은 크게 지연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10대 때와 20대 때, 그리고 승진 경쟁에서 탈락한 2000년경에도 똑같은 쳇바퀴를 돌았습니다. 우리 나이 60이 되어서야 커다란 충격을 겪고 비로소 하루도 빼지 않고 전념한 결과 어렴풋이 책에서 약속하는 것들을 체험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하기 때문에 ‘편지’와 다름없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 대학과 중용을,  동아시아에서 원나라부터 따져도 1000년 가까이 국시처럼 강조해왔지만 오늘날 유학이 조롱받는 신세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용이 말하는 중(中)이란 생각과 감정이 나투기 전의 상태, 그러니까 우리 책이 말하는 ‘신 의식’에 대한 자각과 접촉을 이룬 상태입니다. 그래서 중용은 그것이 우주의 근본, 즉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신 의식과 긴밀한 소통을 이루는 일은 매일 고요히 앉아(靜坐) 절대적 투명성, 즉 성(誠)을 이룬 상태를 말하며 그런 상태에서 세상사를 처리할 때를 화(和)라고 해서 평화가 이뤄질 것임을 암시하였습니다.

우리 책은 꾸준히 명상을 하면 우주의식이 응답하여 우리 안으로 흘러드는 것을 체험하게 되어 신적 권능이 우리 마음과 삶 속에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항상 기쁨과 신명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결국 주머니 속의 송곳이 드러날 수밖에 없듯이 사람들이 궁금하게 여길 것이며 그때가 바로 가르침과 치유를 베풀 기회, 즉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 기회가 될 것인데 그것이 완전한 형제애의 실천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억눌리고 불행했던 시절을 되돌아보고 삶의 제약이 점차 깊어지는 축복 속으로 녹아 없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인데 그런 일이 삶 속에서 늘 이어지게 된다”고 하여서 이러한 약속을 글자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매일 명상하고 에고를 정화하는 일을 중단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편지’가 제시하는 독자적인 에고 정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