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내 경험으로만 말하건대 기독교의 선악 이분법과 천당-지옥 이분법은 신도들로 하여금 딜레마(전문 용어로 이중 구속)를 면치 못하게 해서 깊은 내적 고뇌에 빠지게 한다. 2. 예를 들어 내가 천주교도였을 때 경험에 의하면 이성을 보고 음탐심에 빠지면 바로 음행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십계명 위반이고 따라서 지옥행이라는 추론을 하게 된다. 3. 물론 기독교는 한편 영악해서(또 사실상 그러하기에) 바로 고백소에서 진술하거나 개신교 같으면 스스로 참회할 때 바로 눈처럼 깨끗해져서 천국행이 가능하다고 가르치긴 한다. 그러나 이것이 근본 처방은 아니라는 게 내 체험이다. 4. 한편 궁극의 관찰자(또는 신)는 분별이나 판단 없이 그저 조건없는 사랑 자체로서 현상을 바라볼 뿐이고 과실을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