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정복성

3장 9

목운 2015. 3. 3. 07:46

세상에서보다 영적 실상에서 더 큰 기쁨과 만족이 솟아나옵니다. 이 기쁨과 만족의 근원은 끝이 없으면서 미래가 아니라 지금 언제나 접속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실상 매우 짜릿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파도의 뒷쪽(과거)도 아니고 앞쪽(미래)도 아닌 현재 순간이란 물마루에서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노예가 되거나 미래에 대한 기대로 살아가는 것보다 현재라는 칼날 위에서 삶으로써 커다란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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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가 펼쳐지는 매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면, 영적 수행을 통해서 고통의 주된 원인에서 벌써 벗어난 셈입니다. 현재라고 하는 정지화면에 투철할 때 반응하거나 편집할 만한, 삶에 관한 이야기라 할 게 없습니다. 마음이 이렇게 "일점 집중상태"가 되면, 모든 것이, 부연설명이나 형용할 말이 필요없는 "있는 그대로"일 뿐이라는 게 금방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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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주절대기를 그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삶이라는 것을 알아챕니다. 우리는 그저 겉돌며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삶에 푹 빠져드는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삶에 온전히 참여하는 것이죠. 자기중심성이 줄어들면서 자유의 기쁨과 삶의 원만한 흐름을 누리는 덕분에 우리는 완전히 순명하게 됩니다. 이로써 우리는 삶에 대응하기를 그치고 삶을 고요히 누릴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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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이해력이 커져서 에고의 내용물을 새 맥락에 따라 다시 이해하고, 에고의 작동방식을 제대로 분간할 수 있게 됨으로써 영적 진보는 가능해집니다. 일단 이런 일이 생기면 우리는 더이상 맹목적으로 에고에 "휘둘리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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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가 취하는 이득을 거부하고 포기하면 마음의 움직임에 대한 에고의 지배력은 약해지고 의혹의 잔재가 점점 없어지면서 영적 체험은 진보합니다. 그 결과로서 신념은 체험적 지식으로 바뀌고, 헌신의 깊이와 강도가 커져 마침내 다른 모든 세속적 활동과 관심을 몰아내고 가려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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