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 축구 하이라이트 보고났는데 주말 새벽 배송된 우유를 들여다 놓으라는 아내의 말을 들으니 온갖 감회가 한꺼번에 떠오릅니다.
먼저 세계에서 이런 배송시스템을 가진 나라가 몇이나 될까 하는 것, 둘째 언젠가 월드컵 4강 되기 전에 유럽에서 활동하는 조수미가 축구 못하는 나라는 선진국 아니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는 것, 셋째는 뜬금 없을지 모르지만 폐쇄의 기치 아래 원폭 성에 갇혀 사는 북한 인민에 대해 연민이 커졌다는 것, 넷째 이 모든 것이 극성스러울 정도로 당대와 미래 생존을 위해 교육에 올인했던 내 부모 덕분이라는 생각 등입니다.
흥하려면 사방으로 길을 뚫고 망하려면 성을 쌓으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는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성인(聖人)이 되지 못한 중생들에게는 최적의 시스템입니다. 그 전제조건은 투명성과 경쟁이고요! 초등 5학년때부터 입시 경쟁을 겪어왔고 대학에서 수많은 선배와 후배가 투명성의 요체인 민주정을 위해 목숨을 바쳐서까지 투쟁해 왔습니다. 물론 한쪽에선 기술발전을 위한 기초공학과 과학을 팠고 의술과 법제 확립을 위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죠! 그 모든 게 합쳐 봉준호 BTS 손흥민 신진서 임윤찬 같은 후배 내지 후대들이 나와 국력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저는 다시 한번 제 부모와 그 세대분들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요순시대를 모범으로 여기는 덕치 국가나 초기 크리스찬 공동체가 모델인 공산사회는 구성원 과반수가 성인의 경지에 도달한 전제에서 가능하다고 보며 그마저도 민주정과 같은 또는 그 이상의 투명성이 확보되야 합니다. 그런 사회를 위한 수행공부 교과서를 쓰는 게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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