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극기복례의 길

목운 2022. 12. 12. 22:31

골프존에 출근한 지 만 6개월 되었습니다. 마침 같은 대학 같은 과 후배 네 명을 만나 책을 나눠주고 간단히 요점을 설명했습니다. 대선 패배 극복 수단으로 책을 썼고 미디어를 완전히 끊고 지내는 변화를 이뤄냈습니다.

몸은 일에 몰입해 있지만 마음은 오직 공부에 몰입해 있습니다. 참되고 유일하며 평생 할 공부로는, 플로티누스가 제시한 길이기도 하고 이고 선생이 강조한 길이기도 한 이 길입니다. 에고의 특성이기도 한 탐진치를 소멸함으로써 신인합일을 이루는 공부가 그것입니다. 공자님과 수제자 안회가 실천한 심학이기도 합니다.

그 요점이 공자님과 안회의 대화로 모두 장자에 기록돼 있는데 대부분의 유학자가 장자를 이단시함으로써 길에서 벗어났다고 봅니다. 제대로 공부하고 실천한 이들은 당당히 장자의 제자임을 드러내고 사신 남명 선생을 비롯한 몇몇(대승기신론을 공부한 학자 포함)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모임에서 또 강조했지만 제 책 제목에 있는 멸정복성은 극기복례와 같은 말입니다. 위에 적은 대로 탐진치를 없애는 노력을 하고 있을 때 존재의 근원(서양에서는 아버지 비유를 많이 쓰는 반면 우리 전통에서는 '무한한 빛이자 영원한 생명'을 뜻하는 아미타불로 표현합니다) 쪽에서우리를 이끌어 완성에 이르도록 합니다. 거기에 완전한 자유와 완전한 성취, 그리고 최고의 존재 상태, 즉 천국의 삶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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