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생사를 벗어난 자유

목운 2022. 11. 20. 09:29

제가 회두할 때 만난 경구가 '생사를 벗어나려면 탐욕과 애갈을 벗어나라'는 선가귀감의 말씀입니다. 지반묵타와 비데하묵타를 알고나서 느끼는 것은, 그 말들이 동아시아에서 말하는 '생사를 벗어난 경지'와 같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전자는 몸을 가진 동안의 해방을 뜻하는 반면 후자는 몸을 벗어난 때의 해방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몸이 나고 죽는 것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두 가르침이 같다고 여겨집니다.

비데하묵타란 '몸으로부터의 해방 또는 자유'를 뜻하며 죽음이란 것도 믿음이나 개념일 뿐 죽음은 없다고 합니다. 변하지 않는 의식, 곧 내 참된 정체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비데하묵타란, 체험이 아니라 지식이며 우리 정체성에 관한 선언입니다.

몸이 우리가 아니라는 것을 '뼛속 깊이 자명하게 인식할 때(a hard and fast knowledge)' 우리는 삶과 죽음에서 자유롭게 될 것이며 그때 우리는 참으로 깨달았다 할 것입니다. (So it is not an experiential term; it is a statement of knowledge. It means that when you realize that you are not the body, you are free. The realization that one is not the body, if it is a hard and fast knowledge, is enlighte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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