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정복성

9장 3

목운 2015. 3. 29. 08:59

문 : <총체성>을 주관적으로 체험하거나 깨닫는 것은 무엇과 비슷한가요?

답 : 그것은 언제나 있던 조건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차례차례 체험하는 데서 나오는 진기함, 예를 들면 기대하기, 후회하기 또는 예상하거나 통제하려는 욕망 같은 것이 사라집니다. <존재>로서의 <존재> 자체가 총체적이고 완전합니다. 모든 필요가 이미 충족되고 있습니다. 얻거나 잃을 게 전혀 없으며 모든 게 똑같은 가치를 가집니다. 그것은 마치 그저 "영화 보러 가는 것"이 기쁘기 때문에 상영되는 영화에 상관없이 모든 영화가 똑같이 즐거운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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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고 추정되는 것과 동일시하지 않게 되면 ("나"의 걸림없는 실상이 터하고 있는 근원이기도 하며) 내면에 존재하는 <신성>인 참나가 널리 비추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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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감각은 신의 내재하심을 확인하고 아는 것인데 이 <내적 현존>으로 인하여 "나"를 참나로 알 수 있게 됩니다. 모든 위선을 버리면 "나임"의 내적 감각이 내용물 없이 그냥 스스로를 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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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적 영광의 무한한 빛 안에서 어떤 개념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깊은 평화와 안전 그리고 "귀향의 느낌"이 있습니다. 완성의 과정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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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침묵이 압도하면 모든 것이 저절로 일어나고 아무것도 그 무엇의 원인이 아니라고 하는 깨달음이 동트기 시작합니다. 즉 그런 개념들은 그저 마음의 오락거리나 다름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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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참나가 어떤 출발점에서 살펴보든 태초에 비롯하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실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출발점이 아니라 그 뿌리까지 철저히 추구하는 데 몸바치는 일입니다. 체험의 본성을 파헤쳐보면 자신의 <근원>에 도달합니다. 코끼리 다리 어디에서 시작하든 코끼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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