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정복성

7장 6

목운 2015. 3. 11. 13:04

<존재>나 <있음>을 깨닫는 능력이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리고 그런 특성이 태생적인 것인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인지 하는 질문이 솟아나옵니다. 우리는 "어떤 특성으로 인하여 추상적인 것을 분별하게 되며 그것을 안다는 것 자체가 높은 수준의 추상화가 아닌가?" 하고 묻습니다. 이런 질문들이 지성에게는 학문적인 듯하지만 경험적으로 보면 그것들은 선험적이며 각 의식 수준에서 나오는 빛으로서 심오하게 변형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가장 높은 수준에서 보면 그런 것들은 <신성>이란 태양이 빛으로 솟아나오는 것을 저해하는 마지막 구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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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뒤에 "생각하는 자"가 없고 행동 뒤에 "행하는 자"가 없으며 깨달음을 "구하는 자"도 없습니다. 때가 되면 저절로 구함이 일어나고, 주의력이 한 점으로 모아지게 됩니다. 의식의 모든 측면과 성질이 의지의 일반적 안내에 따라 스스로 발현하고 서로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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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안에서 모든 것은 그 본질의 내재적 운명을 저절로 드러냅니다. 즉 그것을 위해 외부에서 어떤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겸손해짐으로써 우리는 에고가 스스로 세상의 구세주로 자임하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바로 신께 바칠 수 있습니다. 에고가 그리는 세상이란 자기의 환상과 자의적인 고정관념을 투사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 세상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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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의 관점에서 가치란, 감정이 섞인 심상화 작업의 결과이며 <실체>는 심상화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겸손으로써 우리는 투사된 가치와 관계없이 모든 것이 그저 "있는 그대로임"을 솔직하게 진술하고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 내재적 "가치"라 함은 그것이 "있는 그대로"다 하는 데 있습니다. 그리하여 존재란 그 자체로 완전하며 "특별한 것"으로 이름지어진 무엇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모든 피조물의 신적 본질>이 방해 없이 빛을 내뿜을 때 에고(마음)는 놀람에 가득차서 침묵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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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수행과 봉헌의 기본 목적은 에고의 진화상 태생적인 한계를 초월하고 의식 자체의 생성 능력에 접속함으로써 에고(소아)의 모든 제약을 뛰어넘으려는 데 있습니다. 그러면 <신성한 은총>의 힘으로 진리는 저절로 드러납니다. <신성>은 구하는 자에게 <은총의 때>에 드러납니다. 영적 진보의 속도는 느려보이지만 영적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진보는 아주 갑자기 이뤄지며 차원과 효과에 있어서 매우 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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