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장 3

나비되기 2014. 12. 17. 07:46

 "그것도 좋은 질문이네. 맞아, 공안과 만트라는 머리로 하지. 라마나 마하리쉬의 '나는 누구인가?' 질문은 머리로 하지. 하지만 그걸 자네가 볼 수 있는 종이나 컴퓨터에 적는 이유는 머리가, 아닐 것 같지만 신중한 생각에는 적당하지 않기 때문이지. 신중한 생각을 위해서는 언제나 그 전체를 보고 사방에서 살펴보아야 하지. 공격하고 다방면에서 살펴보고 또 역공을 해보는 건데 그게 머리 속으로는 안 된다네. 적어놓으면 자네는 마치 선생처럼, 비판자처럼 또는 적수처럼 볼 수 있다네. 생각을 밖으로 끄집어냄으로써 자네 스스로 자네의 구루가 될 수 있지. 즉 자신을 판단하고 패드백을 하고 더욱 객관적이고 높은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되는 거지."

 "그러면 영적 자기분해는 심장의 길이나 봉헌의 길이나 봉사의 길과는 반대인 지적인 길이 되는 건가요?"

 "음 솔직히 자네는 거기에서 나를 헷갈리게 만드네, 아더." 그는 나를 헷갈리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그런 길들이 어떻게 다른지 모르네, 아더. 영적 자기분해는 지적인 노력이지만 나는 그것을 대충 지성의 길이라 부른다네. 그것은 차별화의 과정이고 진실이 아닌 것을 무지로 돌리는 과정이고 점차 거짓을 벗겨내어 진실인 것만 남기는 과정이지. 지성은 느리고 고통스러운 자살을 할 수 있는 칼처럼 쓰이지. 수천번의 칼질을 하게 되는...그것이 이런 길이다 저런 길이다 하는 것은 우리와 상관이 없다네. 그게 계속 궁금하면 그저 '영적 자기분해'라고 알아두게."



 이상이 내 전처와 관련된 체험에서 내가 필요로 한 바로 그런 과정이었습니다. 나는 내 전처와 그의 남편에 대한 내 감정적 집착을 바라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특히 빚을 지고 있다는 잘 포장된 교묘한 집착들이었죠. 이런 집착들이 내가 믿는 내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적고 그 결과 내 에고가 나에 대해 붙들고 있는 것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것들 가운데 어떤 것이 진짜 진실인지 알아내고 싶었으며 영적 자기분해는 그 과정에서 강력한 수단이었습니다.

 물론 내가 발견한 것은 내 에고가 내 전처의 코치 역할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내 정체성과 그녀에 대한 관계(특히 내가 이미 그녀의 남편이 아닌데도 유지하려 했던)를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실상 내 에고는 그 누구에게든 코치 노릇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로 인해 나는 선생이나 멘토, 구루로서의 정체성을 가졌습니다. 또 그들을 나보다 행복하지 못하게 하는 그들의 모순을 드러냄으로써(그런데 물론 이것은 모두 진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을 돕고 남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믿음을 만족시켰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가장 좋은 일이 무엇인지 또는 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안다고 생각하는 게 얼마나 오만한 일입니까?

 내 전처와 그 남편에게 되돌려 줄 가능성이 전혀 없음에도 그토록 영원히 감사해야 한다고 느껴 그런 역할을 계속하려 한 것은 바로 내 에고였습니다. 그런 식으로 에고는 끈질기게 생존하고 커지고 힘을 얻습니다.

 그러나 내 전처(그밖의 누구에게든)에게  코치나 멘토나 선생 또는 구루가 되려는 집착과 그녀와 그녀의 남편에게 끝없이 감사하려는 집착에서 벗어날 때가 온 것이 었습니다.

 하지만 집착을 끊는 것이 자동적으로 관계를 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비록 이 경우에서는 전처가 결국 그녀와 그녀 남편을 연락처에서 빼달라고 했지만 말입니다. (나는 그 관계 단절이 항구하거나 길어지길 바라지 않으면서 연락처에서 빼긴 했습니다.)

 집착 끊기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여기서는 에고란 양파라고 생각합시다. 그것은 양파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 내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원래 과거를 돌아보면 전처와 그의 남편에게서 단호하게 내 코치 역할이 거부된 것에 대해 엄청 놀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두 사람에게 지극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 에고 꺼풀을 찾아 내버릴 수 있게 된 것은 그들의 저항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구원이고 그들이 또 다시 내게 어떤 선물을 준 것인지 놀랄 뿐입니다. 비록 이번에는 그 고마움에 대해 구애받지 않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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