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창조 원리와 수행 공부

목운 2021. 3. 1. 16:51

“‘궁극의 우주 차원’은 개체화된 영이 온전히 알 수도 없고 진실로 알 수도 없으며 접근할 수도 없다. 그것은 평형상태이며 모든 능력, 지혜, 사랑, 지성의 유일한 원천이다. 평형상태의 ‘의식 또는 자각 상태’인 우주 차원은 ‘침묵과 고요’다. 거기로부터 가시적 우주 안에 존재하는 소리와 색, 개체화된 형체, 그리고 볼 수 있는 모든 피조물이 나온다.” (307쪽)

위 인용문을 포함해서 서너 쪽은 노란색 바탕 위에 써 있는데 그것은 이 말씀들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은 각 문장을 명상하고 심상화함으로써 그 진정한 의미를 서서히 깨달으라고 합니다. 요점은 우주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이 의식으로 되어 있으며 그 본질은 침묵과 고요이기 때문에 거기에 이르기 위해 우리는 명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우주 의식 안에서 아버지 의식은 전기력을 통해서, 어머니 의식은 자기력을 통해서 창조를 하는데 두 의식은 서로 구속하는 평형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이 말씀에서 저는 무극과 태극, 그리고 음과 양으로 우주를 설명하는 동양 영성을 떠올립니다. 그렇게 하나이면서 둘인 ‘아버지-어머니 의식‘은 비인격적 힘이면서 인간에게는 인격적 힘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느껴 아는 길은 영적으로 진화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각자 명상 과제로 삼기를 바랍니다. 제 경우는 우리 동아시아에서 선지자들이 말해놓은 것이 떠오릅니다. 이 ‘궁극의 차원’은 ‘그 자체가 온통 공간’이면서 모든 곳에 있다고 하는데 불가에서 말하는 ‘텅 비고 고요하며 신령한 앎(空寂靈知)’과 유가에서 말하는 ‘텅 비어 신령하며 어둡지 않은(虛靈不昧) 상태’도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無)자 화두로 그 자리를 깨친 바 있는 백봉 선생은 그것을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바탕’이며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자리’라고 했습니다. 책은 바로 ‘이 의식이 평형을 이룬 내면 상태로 옮겨 가면 모든 생각이 멈추고 마음이 고요해지므로’ 명상을 통해서 거기서 솟아나는 힘과 평화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초월 체험과 특별한 창조 능력도 모두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인류에 큰 족적을 남긴 이들은 모두 이 수행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