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진정한 이상, 최고의 목표

목운 2019. 5. 13. 05:14

너희 물질세계 장막 너머 놓여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면 너희는 종교적이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영적 의식은 지니지 못한 것이다. 만유에 저마다 존재를 부여하는, 만유의 배후와 만유의 내부에 있는 <실재>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이상이요 진정한 열망이요 최고의 목표다.

너희는 이 실재를 신이든 알라든 야훼든 무한자든 지성이든 신성한 마음이든 신 의식이든 도(道)든 그 무엇으로 불러도 좋다. 이 모든 이름들이 너희 <존재의 근원>, 즉 <창조의 기원>을 뜻한다. 이보다 더 높은 열망을 품을 수는 없다. 모든 개체적 존재를 있게 하고 돌보아 존속하게 하는, 만유의 배후와 내부에 있는 <실재>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것 말이다. (그리스도의 편지, 231쪽)

-- 기본적으로 존재의 근원 또는 창조의 기원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는 것을 최고의 지성들은 오래 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자기 종교가 붙인 이름만이 거룩하고 올바르다는 것부터 오류임을 깨달았다면 우리는 종교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영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탈종교의 시대입니다. 

이 형언할 수 없는 실재를 체험함으로써 나와 남의 구분이 없는 일원적(비이원적) 인식을 얻고 사랑 자체를 체험함으로써 저절로 완벽히 진실해지고 완벽히 사랑을 실천하게 되는 것이 하향식 실천이지 싶습니다. 계명 하나하나를 지켜 언젠가는 신을 체험하겠지 하는 상향식 실천은 오히려 힘겹고 불가능에 가깝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끝까지 철저히 존재의 근원을 체험하겠다는 결의와 매일 성찰하고 신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만나는 모든 이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대하겠다는 결의가 더 쉬웠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이 결론은 '쥐엄나무 열매'를 먹고 있는 제 모습을 깨닫고 거기서 결사적으로 벗어나겠다는 데서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