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존재상태로서의 하느님 나라

목운 2019. 3. 16. 08:44

"하느님 나라는 온전히 하느님('아버지')의 것이 된 마음과 가슴의 어떤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 있게 되면 아버지가 여러분 몸의 수뇌(head)가 되어서 여러분의 모든 행동과 삶의 모든 것을 지휘하십니다." 

"어떻게 하면 됩니까?" 

"자아를 비우는 것, 자아의 욕망, 적의, 화, 질투, 탐욕, 앙심 등을 완전히 비워서 여러분 마음과 가슴 속에 오로지 하느님만이 남아 주재하실 수 있게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그러면 여러분은 하느님이 주재하는 존재 상태로 들어갑니다. 그것은 너무 아름답고 거룩하지요. 그것은 사랑이고 자비로움이며 자신을 아끼는 것과 같이 다른 이들을 아끼는 것이며 다른 이들을 정확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심판하지 않는 것이며 그들 또한 아버지 보살핌 속에서 동등한 하느님 자녀임을 아는 것입니다. 그것은 측량할 수 없고 형언할 수 없는 행복이며 세상의 아름다움 속의 환희이며 무한한 생명이요 넘치는 기운이요 건강이며 자신이 그런 요구를 품었다는 사실을 알기 전에 모든 것이 성취되는, 그런 상태입니다."(그리스도의 편지,171~172쪽)


-- 제가 근본 결단을 하게 된 구절이 "생사를 벗어나려면 먼저 탐욕을 끊고 애갈을 없애라"는 선가귀감 말씀입니다. 결국 탐욕을 끊고 애갈을 없애는 것이 바로 하느님 나라라는 존재 상태를 갈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동아시아 모든 교양인은 이러한 존재 상태를 목표로 공부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극기란 멸정(滅情)의 길이며 극기가 되는 만큼 비이원성(nonduality)에 가까워지는 것이고 비이원성에 도달하는 만큼 황금률 실천이 쉬워질 것입니다. 이 길의 끝에 신인합일 또는 천인합일이 있으며 모든 것은 에고를 얼마나 비워내는가에 달린 일입니다. 기도와 인내, 이 길에 대한 굳센 믿음, 그리고 끝없이 방하착(letting go) 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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