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의식과 존재의 진실

목운 2021. 2. 25. 15:28

“전자기력은 우주를 이루는, 갠지스 강의 모래알보다 많은 존재들 안에서 고도로 의도적이고 지적인 일을 벌인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전자기력이 가시적 존재로 만들어낸 것들 중에서 인간 마음이 목적성이나 의미가 없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과학은 이처럼 창조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측면을 무시해버린다.” (283쪽)

‘존재의 진실’을 보고 깨달았던 선지자들이나 동아시아의 견성자들이 본 진리는 오늘날 지동설과 진화론, 그리고 양자역학 등 과학의 용어로 설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구태의연한 종교가 고수하는 미신적이고 비과학적인 언설에 대한 반발로 상당수의 과학자들은 모든 것을 물질적으로 설명하려는 유물주의 내지 환원주의에 빠져 버립니다.

그래서 ‘편지’는 현대 과학의 성과를 최대한 받아들이면서도 과학자들이 빠지는 오류를 지양하고 있습니다. 즉 우주 밖에 초능력을 가진 존재가 마치 원격 조정을 하는 것 같은 구식 설명도 피하면서 생명을 비롯한 모든 것이 물질의 우연한 작용에 의해 발생했다고 하는 과학의 설명도 취하지 않습니다.

양자 역학의 설명대로 공간 속을 요동치는 하전 입자가 경우에 따라 입자와 파동을 선택하는 지적인 모습을 보이며, 모든 생물을 구성하는 세포막은 독극물과 영양분을 인지하고 가려내는 지적이고 목적성 있는 작용을 하는 등의 현상을 종합할 때 물질 속에 지적 인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지적인식이 바로 의식이며 우주 어디에든 의식이 없는 곳은 없다는 의미에서 의식은 무소부재한 동시에 모든 존재의 근원입니다.

또한 생물의 생존능력은 지적이고 목적성 있는 작용이며 후손을 양육하는 본능은 창조물에 대한 사랑 의식인 것이고 그러한 의식은 바로 우주 의식이자 신 의식이기도 한 것입니다. 앞에서 ‘하느님 마음’이라고도 칭한 이 의식이 바로 창조자이면서 피조물의 질료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피조물 가운데 음식이 된 것을 먹는 일은 바로 하느님을 먹는 일(以天食天)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데 바로 천도교의 최시형 선생이 쓰신 말입니다.

세포와 분자, 원자와 그 안의 미립자들, 그 가운데 전하를 띤 하전입자와 전자기력이 보여주는 인력(당기는 힘)과 척력(밀치는 힘)의 에너지가 카오스 속에서 안정과 질서를 찾아주고 있으며 우주의 모든 운동 원리가 된다고 했는데 이것은 동양의 음양이론을 생각나게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미 무소부재한 우주 의식에서 모든 존재가 나왔기 때문에 진화의 한 시점을 잡아 의식이 발생했다고 보는 생각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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