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하르트 입문

신 의식과 인간 의식

목운 2023. 3. 31. 12:17

 다음은 1994년 펭귄북의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선집(올리버 데이비스)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위 마하리쉬 님 가르침대로 우리가 영혼이니 마음이니 자아니 하는 것은 모두 개념일 뿐 실체가 아니며 오직 의식만이 실체라고 보는 것이 영적 진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글도 결국 우리 존재를 의식으로 파악한 말씀입니다. 게다가 그 의식을 탐구하려면 명상이 최선임을 시사합니다. 우리 전통에서 이 의식은 지눌스님의 공적영지, 탄허스님이 파악한 지(知)와 같습니다. 홀로 고요히 그리고 깊이 탐구할 때 느껴지고 알아지는 알아차림이 곧 의식입니다.

"에크하르트가 디트리히 및 독일 도미니코회 학파의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핵심 생각은 '지성'의 본성 및 의미에 대한 치열한 관심인데 여기서 지성이라 하면 현대 용어에서 '지성'보다 '의식'과 관련된 무엇이다... '지복 직관에 대하여'라는 디트리히 저작에서 에크하르트는 인간 영혼 자체가 지성이라는 생각을 취했다. 기술적 용어로 이것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혼의 바탕'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대리 지성'을 동일시한 것으로 에크하르트에게 있어서 그 의미는 우리의 가장 내면적 부분인, 우리 존재의 핵심이 지성 자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극히 동적이고 근본적인 의미에 있어서 '마음'을 찾고 탐구하기 위해서는 우리 존재의 가장 내면적이고 친밀한 부분으로까지 찾아들어가야 한다."

게다가 같은 출처에서 인용한 다음 글을 보면 이상과 같은 분석은 신을 묘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느껴집니다. 즉 완벽하고 전지전능한 의식을 신 의식으로 보고 신 의식을 나누어 받았기에 같은 본질을 누리지만 그보다 못한 의식들이 있으며 무한다양한 의식의 발현 형태 가운데 하나가 인간 의식이라 보면 수행 공부에 유익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지성'의 개념은 신의 본성을 묘사하는 데 적합한 것이며 신은 전지하며 존재하는 모든 것이 된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 지성은 몸에 갇혀 있고 그 실체성이 신과 신적 영역의 것보다 확실히 못한 대상으로 된 세상에 갇혀 있다. 따라서 인간 지성은 일반적으로는 그저 부분적으로만 실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