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무집착과 애덕의 실천

목운 2022. 5. 22. 08:14

어제는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동창들과 그때 담임선생님을 모시고 식사했습니다. 모임에서 지지정파가 다른 사람에 대해 예전보다는 약해졌지만 짜증과 불편감을 살짝살짝 느꼈습니다. 오늘 산행중 떠오른 생각에 따르면 내 생각이 더 낫다거나 내가 더 옳다는 느낌은 독선과 집착의 징표라는 것입니다.

유태인의 선민의식이나 교황의 무류권 주장 모두 독선이나 아집의 소치라고 보는 게 마땅한 것인데 이러한 생각은 일상생활 어디든지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누구도 진리를 오로지 차지할 수 없으며 대개의 사람은 맥락 전체와 구체적 내용 모두를 완전히 알지 못한 채 이런저런 주장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항상 내가 모를 수 있다거나 과오에 빠질 수 있다는 태도를 견지하는 게 체화되어야 한다고 반성했습니다.

매일 열심히 닦아서 아무 의견이나 주장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애덕의 요구에 충실하다 보면 점점 포용력 있고 함께 있기 좋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어쨌든 다른 때보다는 즐겁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 내 모습에 만족스럽고 감사했으나 더 진보해야 한다는 점은 항상 변함 없는 것 같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 불확실성 법칙만이 확실하다는 것, 그리고 말하는 것은 아직 모르는 징표라는 것을 안다면 실상 유머와 농담만 즐기는 게 제일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며 수행의 기본에 철두철미하다 보면 밥 먹을 동안이나 다니다 넘어질 때도 사랑(仁)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말씀에서처럼 저절로 될 때 비로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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