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하르트 입문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선집

목운 2020. 7. 26. 08:01

이부현 님이 편집하고 번역한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선집'은 주요 논고를 연대별로 정리했기에 읽기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독법은 그의 생각을 동아시아의 가르침과 대응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적 강화(또는 훈화)는 대학-중용에 조응시켜 봤습니다.

'신적 위로의 책'은 인생에서 겪는 상실과 고통을 대하는 방법을 세세히 논한 것입니다. 여기서도 일관되게 플로티누스와 성서를 융합하면서 완전한 초탈, 완전한 순명을 통해 신과 일치하는 요점을 반복해서 논합니다. 이미 썼지만 우술라 플레밍은 에크하르트의 방법만이 고통에 빠진 환자들에게 효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고귀한 사람'까지 소개했는데 이 부분은 요컨대 깨달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거기에 이를지 세 가지 비유, 즉 흙의 제거로 씨앗을 드러냄, 구름의 제거로 해가 드러남, 아닌 것을 들어냄으로써 조각상을 만듦 등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여섯 단계로 되어 있다고 아우구스티누스를 인용해서 설명합니다.

이어서 지복직관에 대해 말하는데 그것은 '신을 직관하고 인식하면서 그것을 인식하는(아는) 상태'라고 합니다. 이것을 읽으니 우리 존재란 신 의식의 개별화지만 신 의식 상태로만 있으면 지복상태를 모르기 때문에 이원성의 모순과 고통을 체험할 필요가 있어서 이승에 나오게 되었다는 월시의 설명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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