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저는 무극을 우주 마음 또는 우주의식, 태극을 우주의식의 활동 측면인 신 의식으로 보겠습니다. 모든 창조의 원천이자 근원인 우주의식은 음과 양(1과 0으로 된 bit와 같습니다)의 끝없는 반복과 조합, 즉 정보를 생산합니다. 그 정보는 무한다양한 모습으로 존재를 드러냅니다. 그것이 우주입니다. 우주는 전자기 법칙과 양자 원리에 따라 운영되며 단 한 순간도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스승들에 따르면 끝없는 진동이자 깜빡임과도 같습니다.
신 의식은 지적 창조력 자체이지만 그 능력을 품부받은 인간 의식은 개체의 특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개체성을 수호하기 위해 자신을 열기 거부하면 우주의 지적 창조력이 그것을 관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을 완전히 열어 우주적 창조력이 우리 존재를 관통하도록 하면 그 지적 창조력이 우리를 통하여 일할 수 있습니다. 신 의식의 창조작용에 저해되는 우리 쪽의 개체성 수호작용을 제거하는 작업이 수행이자 수도입니다. (이상은 중용 1장, 즉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를 현대 용어로 푼 것입니다.)
4. 제가 생각하는 깨달음은 신 의식의 완전한 관철을 막는 모든 장애물이 제거된 상태이며 장애물 제거 작업이 멸정복성의 과정입니다. 즉 신 의식이 작용하는 데 장애물은 인간 의식 또는 에고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때 신 의식을 대승기신론의 진여심, 인간 의식을 생멸심에 대응시키고자 합니다. 아울러 신 의식이 인간 의식보다 우세해지는 것을 의식이 향상하는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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