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깨멸 4

목운 2022. 6. 21. 06:57

6. 그리스도가 사용한 아버지란 말과 중용이 말하는 중(中)이 같다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모든 언어는 무언가를 가리키는 손가락이란 것을 알면 제 생각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저 두 말은 우리 존재가 나온 근원, 즉 뿌리를 가리킵니다.

저 말을 듣자마자 내 존재가 어떤 것일까 생각해버릇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할 때 우리는 바로 오류에 빠져 버립니다. 성부와 성자가 두 자리지만 한 사람이라느니, 양쪽 극단을 평균한 중간을 중이라느니 하는 해설 또는 교리에 농단당합니다.

우리 존재가 몸뚱어리뿐인지 아니면 정신과 육체 모두로 된 어떤 것인지 하는 존재론적 질문으로 바로 돌아가는 것이 올바른 사고와 실천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통속, 즉 세상에 통하는 것이란 그런 것 고민하지 않고 사는 것을 말합니다.

항상 존재의 근원을 생각하고 거기에 머물고 결국엔 거기로 돌아가는 게, 존재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임을 깨닫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와 중용은 시시때때로 그 점을 가장 강조한 것이 아닐까요?

7. 앞 글과 관련해서 우리 존재를 생물학적으로만 보면 존재의 근원은 부모가 됩니다. 그렇게 믿고 살면 조선의 이데올로기에 따라 사는 셈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철학이나 과학은 존재의 근원을 달리 봅니다.

어떻게든 존재를 이원적으로 보는 이론들은 낙후를 면치 못하며 따라서 일원론으로 돌아가는 게 마땅하다는 게 제 관찰입니다. 인간을 영혼과 육신으로 되어 있다고 보는 게 대표적인 이원론이죠. 제 생각에 이원론의 통합에 가장 가까이 간 과학 이론이 양자이론인 것 같습니다.

아울러 제가 파악한 바로는 영혼과 육신이 모두 의식으로 되어 있다고 보고 우주의 근원을 의식으로 보면 모든 이원론을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수행과 수도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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