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종심소욕불유구'로 가기 위해, 유교와 불교 및 기독교 영성을 공부합니다.
목운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교만의 치료약

2019.08.11 08:19 | Posted by 목운

오늘은 번역에 대한 얘기를 할까 합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님은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는 등의 방법으로 독일어의 수준을 크게 높이는 일도 했다 합니다. 똑같은 언어라도 의식 수준에 따라 의미와 용도가 다릅니다. 천 년 가까이 가장 많이 인용되는 신비 신학가의 한 분이시기에 당시 쓰이는 용어들이 마음에 안 들었을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제가 사숙하는 호킨스 박사도 그런 편인데 그의 텍스트에는 'positionality'라는 말이 꽤 의미심장합니다. 몇 년을 숙고해도 가장 적당한 우리말 번역이 안 떠오르다가 최근에 가장 가깝다고 여겨지는 말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대단한 성취를 한 사람이라면 조어도 할 수 있겠지만 차선책으로 정한 게 '아집(我執)'입니다. 더 좋은 생각이 있으신 분께 조언을 구합니다.

'위치성'이나 '자리잡기'와 같은 것은 단번에 느낌도 안 오고 문맥에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 말은 이원성에 기반해서 한 가지 입장을 고집스럽게 지키고 남을 심판하며 나아가 교만을 떠는 성향을 말합니다. 이 한 가지만 극복해도 우리 의식이 엄청 높아진다고 보아 박사는 자주 거론합니다.

관련 구절 하나 옮깁니다. "교만의 치료약은, 중요하다거나 올바르다는 의식, 맞먹거나 되갚으려는 것, 비난하기를 즐기는 것, 칭송 받기를 추구하는 것 같은 '아집' 대신 겸손과 투명성을 취하는 것입니다. 성취에 대한 모든 영예는 에고가 아니라 신성의 현존인 신에게 돌립니다. 따라서 무언가를 성취하면 비난에 쉽게 노출되는 자부심이 아니라 감사와 기쁨을 느낍니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떻게 살 것인가?  (0) 2019.08.22
왜 신비주의인가?  (0) 2019.08.16
교만의 치료약  (0) 2019.08.11
명상과 성성(聖性)의 추구  (0) 2019.07.31
중을 잡아라(允執厥中)  (0) 2019.07.14
그리스도교 신비가  (0) 2019.07.13

Comment